[연구] 여자 청소년 41.6%, “난 매우 뚱뚱해”
[연구] 여자 청소년 41.6%, “난 매우 뚱뚱해”
  • 유태선 기자
  • 승인 2021.05.27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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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형에 대한 왜곡된 인식… 영양 섭취 불균형 초래
영양교육 경험 절반 미만… 적절한 영양교육 요구돼

◆ 연구자 류호경 교수  부산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대한급식신문=유태선 기자] 우리나라 여자 청소년의 절반가량이 과체중·비만이 아닌데도 스스로를 뚱뚱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기의 식습관과 영양 상태는 성인기까지 이어지므로 체형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 잡으면서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도울 수 있는 영양교육이 요구된다.

연구자는 2018년 실시된 KNHANES(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에서 시행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 및 KYRBS(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에서 시행하는 청소년건강행태조사), CBSF(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식품소비행태조사) 등 대규모 조사 자료를 활용해 한국 청소년(13~18세)의 전반적인 식생활 실태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는 조사 자료별로 KNHANES 397명(남자 204명, 여자 193명), KYRBS 6만40명(남자 3만463명, 여자 2만9577명), CBSF 614명(남자 310명, 여자 304명)이었다.

연구 결과, 청소년의 과체중과 비만 비율은 KNHANES와 KYRBS에서 각각 22.1%, 20.1%로 나타났고, 자신의 체형에 대한 주관적 인식은 여자 청소년이 남자 청소년에 비해 스스로를 ‘약간 뚱뚱(37.1%)’하거나 ‘매우 뚱뚱(41.6%)’하게 보는 경향이 높게 나타나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아침 결식률은 KNHANES 31.8%, KYRBS 33.6%, CBSF 7.4%로 나타났으며, 결식 이유로는 ‘충분한 시간이 없어서(78.3%)’, ‘먹고 싶지 않아서(51.0%)’ 순으로 가장 많이 답했다.

또한 청소년의 절반 가까이는 하루 한 번 이상 외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NHANES에서는 조사 대상자 45.2%가 ‘하루에 한 번 이상 외식’을 한다고 응답했으며, 외식장소는 ‘편의점(37.8%)’을 꼽았다. 이어 외식 이유로는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51.9%)’, 장소 선정 시에는 ‘음식의 맛(42.0%)’을 고려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청소년 대부분은 영양소를 권장섭취량 대비 낮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여 각각 에너지(89.17%, 90.57%), 비타민 A(67.10%, 72.68%), 니아신(88.03%, 78.77%), 비타민 C(53.51%, 64.31%), 칼슘 (62.70%, 62.23%), 철(87.04%, 65.16%), 식이섬유(86.94%, 87.11%), 칼륨(74.81%, 59.30%)의 섭취율이 100%에 미치지 못했다.

남·여 청소년의 운동량도 매우 적었다. KNHANES·KYRBS·CBSF에서 ‘일주일 동안 하루 60분 이상 신체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비율은 36.3~82.0%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이 삼가야 할 음주·흡연 경험도 다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NHANES와 KYRBS에 따르면, 음주를 경험해 본 청소년의 비율은 각각 33.5%와 42.3%이었으며, 음주빈도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1회 음주량은 ‘소주 1~2잔’ 정도가 가장 많았고, 폭음빈도는 ‘거의 없다(55.4~83.6%)’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또 흡연 청소년 중 매일 흡연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1.8%로 매우 높았으며, 평균 흡연량은 ‘하루 2~5개비(30.9%)’가 가장 많았다.

청소년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과 고른 영양소 섭취를 위한 영양교육 경험은 대체로 낮게 나타났다. KNHANES와 KYRBS에서는 청소년 영양교육 경험이 21.2~ 47.2% 정도로 낮게 나타났고, 반면 영양표시 인지율은 95.8%로 높았으나 이를 이용하는 비율은 33.2%에 불과했다.

연구자는 논문에서 “청소년들의 체형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부적절한 체중조절로 이어져 영양 섭취 불균형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청소년들이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식품 선택 시 영양/식품표시를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영양교육 또한 필히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대규모 조사 자료를 통한 우리나라 청소년의 식생활 실태 분석)는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4월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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