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노조, “조리실서 암 걸려”...충북교육청, “연계성 부족해”
학비노조, “조리실서 암 걸려”...충북교육청, “연계성 부족해”
  • 유태선 기자
  • 승인 2021.06.15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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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기자회견 갖고 작업 환경 점검 및 전수조사 요구

[대한급식신문=유태선 기자] 충북 청주의 한 중학교 급식실의 조리환경으로 인해 조리종사자 5명이 암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충북지부(이하 학비노조)는 14일 충청북도교육청(이하 충북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 A 학교의 조리실무사인 정 모씨가 지난해 3월 폐암 수술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해당 학교 급식실에 근무했던 조리종사자 4명도 유방암(3명)과 위암(1명)에 걸린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학비노조는 “조리실이 반지하에 있고, 환기시설도 공기순환이 잘 되지 않는 열악한 상황”이라며 “조리종사자들의 암 발생은 조리과정에서 나온 발암물질에 장기간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리종사자들은 볶음·튀김 요리 등을 할 때마다 발생하는 매캐한 가스를 흡입하고 어지러움을 느꼈다고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A 학교의 집단 암 발생은 개인적인 건강 문제가 아니라 작업장의 환경 등과 관련 있는 직업성 암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산업재해 예방 및 안전보건에 책임이 있는 충북교육청은 암 발생 원인을 정밀조사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 학교 급식시설 사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도내 모든 학교 급식실의 작업 환경 점검, 공기순환장치 작동 여부와 성능의 전수조사 등도 요구했다.

이같은 주장에 충북교육청 측이 발병암의 산업재해 연계성을 분석한 결과, 발병암과 조리흄과의 연계성이 부족하며, 폐암 발병 근로자는 가족력이 있고, 입사일로부터 2년 8개월 정도 경과 후 진단을 받은 상황이므로, 학교 조리실 근무로 인한 폐암 발생이 직접적인 발병 원인 여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충북교육청은 유해인자 노출 여부 확인을 위한 작업환경측정 표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조사결과 유해인자 노출(기준치 이상) 확인 시, ▲전 학교 작업환경측정 실시 ▲작업환경측정 대상 학교 근로자에 대한 특수건강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며 ▲전 학교 환기시설 및 후드 등 배기장치 점검 및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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