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미달 소독수 업체, “교육청 측정은 허위”
기준미달 소독수 업체, “교육청 측정은 허위”
  • 유태선 기자
  • 승인 2021.07.07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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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엔디전자, “당사 지정 특정 테스트 페이퍼로만 정확한 측정 가능” 주장
급식 현장, “특정 제품으로만 측정해야 정확한 측정값 나온다” 납득 안돼

[대한급식신문=유태선 기자]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 이하 경기교육청)이 경기도의원에게 보고한 소독수 제조장치 성능 조사 결과가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보도되자 조사 대상이었던 한 업체가 조사 결과를 ‘허위’라고 주장하며, 경기교육청과 해당 도의원에게 문제를 제기해 급식 관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소독수 제조장치는 식중독 사고 예방과 급식 종사자들의 업무강도 경감을 위해 사용되는 급식소의 주요 장비로 명칭 그대로 ‘소독기능’이 가장 핵심이다.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해당 업체는 디엔디전자(주)(대표 서순기)로 지난달 4일 경기도의회 박옥분 의원이 경기교육청 학교급식협력과 관계자로부터 관내 8개 학교에 설치된 소독수 제조장치에 대한 표본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후 배포한 보도자료가 허위라며 반발했다.<본지 314호(20201년 6월 21일자) 참조>

경기도의회 박옥분 의원에게 경기교육청 관계자들이 소독수 제조장치에 대한 표본조사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박옥분 의원에게 경기교육청 관계자들이 소독수 제조장치에 대한 표본조사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박 의원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사용 기간이 2년이 채 되지 않았던 디엔디전자의 제품으로 제조한 유효염소농도 100·200ppm의 소독수를 디지털 정밀 측정기로 측정한 결과, 실제 염소농도가 68·93ppm으로 기준치보다 크게 낮았다.

이 같은 내용은 다수 매체에 의해 보도됐고, 디엔디전자 측은 지난달 말 본지에 경기교육청의 측정 결과와 박 의원의 발표내용이 허위라는 요지의 입장을 밝혀왔다.

디엔디전자 측의 주장에 따르면, 경기교육청의 표본조사에 사용된 측정기 2종을 포함해 시중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측정 장비로는 자사 제품의 유효염소농도를 정확히 측정할 수 없고, 디엔디전자가 지명한 특정 테스트 페이퍼를 사용해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엔디전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모든 측정기는 물의 활성도가 없는 상태로 측정이 되게끔 설계돼 있는데 당사 제품이 만들어낸 소독수는 물 자체의 활성도가 높아 측정기가 읽어낼 수 있는 조건범위를 벗어나 측정이 불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디엔디전자의 주장에 박 의원과 표본조사를 실시한 경기교육청 그리고 급식 관계자들 모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업체 입장에서 자사에 불리한 보도자료가 나왔으니 항의하는 건 이해하지만, 측정 결과는 정상적인 장비를 통해 나온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것.

경기교육청 학교급식협력과 관계자는 “측정은 제대로 이뤄졌고, 일부 소독수 제조장치가 측정이 되지 않거나 측정값이 제각각이었다는 사실마저도 박 의원에게 따로 설명했었다”고 말했다.

보도자료를 배포한 박 의원은 “디엔디전자 측에서 전화와 메일을 통해 항의했을 때는 자사 제품이 우수하다고 홍보하는 것 같아 무척 불쾌했다”며 “일반인의 상식으로 봤을 때 특정 제품으로만 측정해야 정확한 측정값이 나온다는 사실이 납득이 되나”라고 반박했다.

경기도의 한 영양교사는 “시중에 판매되는 다른 제품들은 정상적으로 측정이 되는 데 특정 제품만 특수한 방법으로 측정해야 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며 “경기교육청의 조사도 조사지만, 향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제품을 굳이 소비자가 선택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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