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4단계’… 2학기 전면등교 문제없나
거리두기 ‘4단계’… 2학기 전면등교 문제없나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1.07.1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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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모든 학교 원격수업 전환… 일부 학교는 이른 방학 돌입
교육부 “전면등교 방침 ‘변화 없다’… 백신 접종 확대로 대비할 것”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자 올해 2학기 전면등교가 어려워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부(부총리 겸 장관 유은혜)는 일단 전면등교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지난해 갑작스러운 ‘온라인 등교’ 전환으로 혼란을 뼈저리게 느껴야 했던 학교급식 관계자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200명을 넘어섰고, 9일 0시 기준으로 1300명을 넘어서자 정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했다. 4단계는 개편된 거리두기의 최고 단계로,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이 2명까지만 허용되고, 학교는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교육부가 지난 15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집계한 ‘유·초·중등 수업 현황 참고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7768개교 중 7142개교(91.9%)가 등교를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255개 학교는 방학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적으로는 2만512개교 중 7183개 학교가 원격수업을, 482개 학교는 이른 방학을 선택했다.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수도권 전면 원격수업은 방학 전까지 최대 2주 동안 진행된다. 지난해 1학기처럼 원격수업 중이라도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학생은 등교를 할 수 있고, 초등 돌봄교실은 긴급 돌봄에 준해 운영된다. 유치원도 돌봄이 꼭 필요한 유아를 대상으로 방과 후 과정이 운영된다.

일부에서는 교육부가 지난달 발표한 ‘2학기 전면등교’ 방침을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으나 교육부 입장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코로나19 대응 학교상황촐괄과 관계자는 “4단계 적용과 원격수업이 시작되고 있으나 이와 별개로 2학기 등교 확대를 위한 교직원 백신 접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2학기 전면등교 방침에서 변화된 것은 전혀없다”고 말했다. 다만 “8월 초까지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그때는 다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의 확고한 입장에 불구하고 학교급식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번 4단계 도입처럼 개학 시기에 임박해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미리 대비하자는 것.

제일 시급한 것은 역시 급식 종사자에 대한 백신 접종이다. 다행히 정부의 연령대별 백신 접종 시작과 교육청에서 실시한 교직원 전체 접종 정책으로 일부 영양(교)사와 조리 종사자들의 백신 접종이 시작되긴 했으나 제각각이어서 추후 혼란을 염려하는 의견도 나온다.

경기도의 한 영양교사는 “조리 종사원 한 명이 7월 중에 백신을 맞기로 했는데 2차 접종이 개학 이후여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된다”며 “학기 중 백신을 맞으면 의무적으로 휴가가 주어지는데 대체 인력 구하기가 쉽지 않아 난감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영양사는 “교직원 전체 백신 접종이 방학 중에 이뤄진다고 하는데 2차 접종을 감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영양(교)사·조리 종사자들은 상대적으로 대체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을 교육 당국이 인지해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서울 A중학교 영양사는 “식재료 준비와 물량 확인, 돌봄교실과 이에 따른 교직원 전용 급식 논란, 탄력급식 등 급식 운영에 있어 혼돈의 연속이었던 지난해 1학기 상황이 언제든지 재연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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