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삼, 보다 안전하고 경제적인 제조법 나왔다
흑삼, 보다 안전하고 경제적인 제조법 나왔다
  • 박준재 기자
  • 승인 2021.08.11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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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7~9회 아닌 3~4회만 찌고 말려 시간‧비용 등 절약
홍삼에는 아주 적게 들어있는 암세포 증식 억제 성분 탁월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보통 7∼9회까지 찌고 말려 만들었던 혹삼을 3∼4회만 쪄서 말리는, 보다 안전하고 경제적인 제조기술이 개발돼 관심을 끈다.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 이하 농진청)은 안전하고 경제적인 새로운 흑삼 제조법으로 만든 흑삼이 호흡기 건강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보다 안전하고 경제적인 흑삼 제조기술이 개발돼 관심을 끈다.
보다 안전하고 경제적인 흑삼 제조기술이 개발돼 관심을 끈다.

흑삼은 인삼(수삼, 백삼)을 3회 이상 찌고 건조하는 과정(증숙)을 반복해 만드는데, 1회 쪄서 붉은색을 띠는 홍삼처럼 면역력 향상, 피로 해소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흑삼을 만들 때 업체마다 찌는 횟수가 제각각이고, 대부분 7∼9회까지 찌는 경우가 많아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한 가격도 18만 원∼80만 원(300g)에 이르는 등 차이가 크다는 의견도 높았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농진청이 개발한 흑삼 제조 방법은 인삼을 세척해 예비 건조한 뒤 90∼95도에서 3∼5시간 찌고, 45∼55도에서 5∼6시간 건조하는 증숙 과정을 총 3∼4차례만 반복한다.

이 방법을 적용하면 흑삼을 만드는데 8일 정도가 걸려 기존 9회 증숙 시 18일 걸리던 것보다 시간과 비용, 인건비 등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또한 이번 새 제조 방법은 암세포 증식 억제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천연물의약전문연구단과 함께 새 제조 방법으로 만든 흑삼에 대한 지표성분 분석실험 등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인삼류의 기능 성분인 진세노사이드 39종 중 새 기술로 만든 흑삼에는 알지쓰리(Rg3), 알케이원(Rk1), 알지파이브(Rg5) 3개 성분이 특히 많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삼에는 아주 적게 들어있는 이들 성분은 암세포 증식 억제에 탁월한 것으로 보고되어 있는데 인삼을 찌고 말리는 과정에서 생성된 것이다.  

이외에도 새 제조 방법으로 만든 흑삼은 호흡기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 동물 모델에 흑삼 추출물을 저농도(50mg/kg/일)와 고농도(200mg/kg/일)로 나눠 5일간 투여한 결과, 염증인자인 인터루킨과 면역글로블린 이(E) 분비가 모두 감소했다. 특히 면역글로블린 이(E)는 대조 집단을 100%로 봤을 때 저농도는 39%, 고농도에서는 62% 줄었다.

또한 만성 폐쇄성 폐질환 동물 모델도 흑삼 추출물(100mg/kg/일)을 6일간 투여한 결과, 대조 집단을 100%로 봤을 때 염증인자(TNF-) 분비가 흑삼 추출물 투여군에서 43% 억제됐다.

농진청은 이번 흑삼 제조 방법 관련 특허출원과 등록을 마쳤으며, 기술 설명회와 기술 이전을 통해 연구 결과를 확산할 계획이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박교선 인삼특작부장은 “홍삼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고 저평가된 흑삼이 면역력과 함께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되면 인삼 소비에도 크게 보탬이 될 것”이라며 “흑삼의 기능성 연구에 매진해 또 다른 효능을 발굴하고,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등록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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