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쌤의 ‘급식 한마디’] 학교급식 발전, 지역 특성과 음식문화 접목돼야
[교장쌤의 ‘급식 한마디’] 학교급식 발전, 지역 특성과 음식문화 접목돼야
  • 유태선 기자
  • 승인 2021.08.23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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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고등학교 이평호 교장
좋은 급식, “급식 트렌드 선도하는 영양사와 조리사 덕분”
“내일도 기대되는 급식 만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학교급식법이 제정된 시기는 1983년이다. 초창기 ‘학교급식’이란 개념조차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극소수 사립학교만 학부모 부담으로 운영되던 ‘교육복지’ 중의 하나였다. 그러던 것이 여러 변곡점을 거쳐 지금의 선진화된 학교급식시스템으로 만들어졌다. 이 과정에 많은 학교급식 종사자들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음은 자명하다.
이제 학교급식은 단순히 ‘학생들을 위한 한 끼’가 아닌 ‘교육급식’으로 진화했다. 그리고 이 같은 진화는 결국 학교급식 종사자뿐만 아닌 모든 학교 구성원들의 역할을 요구하기도 한다. 본지는 학교 전반을 살피는 교장선생님께 학교 구성원 모두가 하나 되어야 할 학교급식에 무엇을 더 고민하고 찾아야 할지 직접 듣고 지면으로 전하고자 한다.
- 편집자주 -


[대한급식신문=유태선 기자] 8월의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찾은 전북 익산에 위치한 익산고등학교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유명한 ‘급식 맛집’이기도 하다. 학생들의 입에서 연신 ‘맛있다’ ‘내일도 기대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 영양 선생님은 “학교 측의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르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익산고등학교 이평호 교장
익산고등학교 이평호 교장

이같이 급식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는 익산고등학교의 이평호 교장을 만났다.

이 교장은 기자가 묻는 “학교급식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성장기 학생들에게 필요한 영양공급을 통해 발육·건강, 심신의 건강한 발달 그리고 올바른 음식 습관의 형성을 위한 교육 과정의 일부”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학생들에게 학교급식은 단순히 ‘식사시간’이 아니라 음식을 먹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청결, 협동, 책임, 질서, 공동체의식을 기르게 되는 한편, 편안한 마음 상태에서 친구들과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인간관계 형성에도 중요한 영향을 준다”고 학교급식의 영향력에 대해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숙학교라 급식으로 매 끼니를 해결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는 학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고, 학생들이 하루 중 가장 기다리는 시간인 만큼 자연 친화적 로컬푸드를 중심으로 건강하고, 맛 좋은 학교급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장은 ‘익산고 급식만의 특징’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급식 트렌드를 선도하는 영양사와 조리사의 덕분”이라고 자신했다.

“우리 학교는 하루 세끼를 모두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형 학교로, 영양사와 조리사분들이 ‘급식도 트렌드다’라는 생각으로 학생들의 입장을 가장 먼저 고려합니다. 이에 따라 급식이지만 외식의 기분을 낼 수 있도록 다양한 메뉴를 연구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음식 트렌드와 영양을 고려한 맞춤형 메뉴를 제공해 다른 학교와는 차별화된 고퀄리티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교장은 학교급식의 발전 방향에 대한 생각을 묻자 “지역 특성과 음식 문화를 적용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학교급식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영양사와 조리사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급식은 우리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고 지역 농업을 살리는 아주 중요한 사업임에도 여러 제약 요인 때문에 관내 지역 농산물을 제한적으로 이용한 측면이 있습니다. 학교가 교육은 물론, 학생들의 건강한 음식 문화를 형성하는 교육 공간임을 고려할 때 지역의 특성과 문화를 고려한 음식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오랜 교직생활 동안 지켜본 바로는 좋은 급식을 위해서는 실제 현장에서 근무하는 영양사와 조리사를 비롯한 급식 관계자들이 역량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이들을 적극 도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지역 우수 농수축산물을 선별해 학생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수요자인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학교급식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입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학교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지원청의 노력과 지원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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