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온라인 학습 환경과 결합한 식생활교육 ‘눈길’
[연구] 온라인 학습 환경과 결합한 식생활교육 ‘눈길’
  • 유태선 기자
  • 승인 2021.08.23 0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로 허물어진 교육환경… 온라인 플랫폼 도움돼
역할극이나 가상현실 통해 식생활역량의 향상도 가능해

◆ 연구자 - 이정은 석사  서울교육대학교 교육전문대학원 초등생활과학교육 전공

 

[대한급식신문=유태선 기자] 새로운 패러다임인 지속 가능한 식생활교육을 온라인 학습 환경과 결합해 효과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학습 자료가 개발돼 눈길을 끈다. 특히 코로나19로 교육환경의 온·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진 데다 식생활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영양(교)사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면 식생활교육 자료 개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자는 먼저 2015년 개정된 초등 실과 교육과정과 지속 가능한 식생활교육의 성취기준을 분석해 학습 내용을 선정했다. 그리고 식생활교육 정보 플랫폼인 ‘식생활교실’의 교육 자료를 활용해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학습하기 좋은 수준으로 온라인 학습 자료를 개발했다.

개발된 온라인 학습 자료는 총 18차시로, 주제는 ▲1~2차시 ‘푸드시스템과 직업 체험’ ▲3~4차시 ‘생활 속 식물과 스마트농업’ ▲5~6차시 ‘텃밭 채소를 키워요’ ▲7~8차시 ‘균형 잡힌 식사와 식생활 물레방아’ ▲9~10차시 ‘영양소 종류와 역할’ ▲11차시 ‘식재료와 식품표시’ ▲12차시 ‘친환경 식생활과 한식’ ▲13차시 ‘지속 가능한 식생활 습관’ ▲14차시 ‘음식의 맛 오감 체험’ ▲15차시 ‘간식! 중요해요’ ▲16차시 ‘음식 조리순서와 방법’ ▲17~18차시 ‘건강한 간식을 만들어 예절 바르게 먹어요’로 구성했다.

또한 내용은 지속 가능한 식생활교육의 다양한 주제를 통합하고, 여러 학습 환경에서 학생들이 활동 중심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해당 학습 자료를 2021년 3월 24일부터 5월 26일까지 총 9주 동안 서울 소재 B초등학교 5학년 학생 172명을 대상으로 ‘콘텐츠 자료 제공형’ 방식의 수업을 진행했다.

해당 수업 방식은 자칫 교사와 학생 또는 학생과 학생 사이의 의사소통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웹 칠판 역할을 하는 ‘패들렛’을 이용해 상호 소통을 끌어냈다. 또한 수업 중 활동에 필요한 학습지와 수업 후 형성평가를 돕는 PDF 파일 및 간단한 퀴즈 설문지를 제작해 온라인으로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수업 진행 후에는 수업 전과 마찬가지로 지속 가능한 식생활역량에 대한 진단 평가를 실시했다. 학생들에게 개발된 온라인 교육 자료를 적용한 결과, 3개 영역 총 15개의 식생활역량 진단 항목 중 14개 항목에서 평균 점수가 상승했으며, 그중 12개 항목이 유의미하게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진단 항목 중 ▲환경 영역은 ‘우리가 먹는 식품이 어떻게 생산·가공돼 밥상에 오르는지 알고 있다’ ▲건강 영역에서는 ‘쌀·잡곡, 채소, 과일, 고기, 생선, 달걀, 우유와 유제품을 골고루 섭취한다’ ▲배려 영역에서는 ‘식품의 생산과 소비에 관련된 다양한 직업의 종류를 알고 있다’ 등이 대표적이었다.

즉 개발된 교육 자료를 활용한 식생활교육을 통해 환경, 건강, 배려의 영역에서 학생들의 지속 가능한 식생활역량 향상에 이바지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건강 영역 중 ‘식품표시를 확인하고 식품을 선택한다’라는 내용에서는 교육 전·후 결과에 큰 차이는 없었다.

연구자는 논문에서 “교육 후 학생들이 급식 시간에 식품표시를 찾아보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으나 가정에서의 식품 구입은 주로 부모님들이 하는 경우가 많아 학생의 행동까지는 변화되지 않은 것 같았다”며 “추후 시장 놀이 같은 역할극이나 가상현실을 이용한 온라인 체험 등을 통해 식생활역량의 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와 결과물 관찰에서도 전체 학생의 약 90% 이상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자신의 생활에 곧바로 적용하는 모습이 관찰됐다”며 “개발된 교육 자료는 온라인 시대에 지속 가능한 식생활교육 자료로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