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도 간접 흡연에 노출되면 당뇨병 발생 위험 16배 높아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남성이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혈당 이상 위험이 1.3배 높아지는 것이 밝혀졌다. 국내 성인이 간접흡연 노출률은 4명 중 1명꼴이었다.
건국대 충주병원 가정의학과 오은정 교수팀이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남녀 4417명을 대상으로 간접흡연이 혈당 이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오 교수팀은 가정·직장·공공장소에서 간접흡연에 노출이 된 적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와 요중(尿中) 코티닌 농도 측정을 수행했다. 조사대상 성인 중 간접흡연 노출 그룹의 비율은 25%(1103명), 비노출 그룹 비율은 75%(3314명)였다.
간접흡연에 노출된 성인 남성은 비노출 남성보다 혈당 이상 유병률 위험이 1.3배 높았다. 여성에서도 간접흡연 노출이 혈당 이상 위험을 높이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공복 혈당이 100㎎/㎗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가 5.7% 이상이면 혈당 이상으로 판정했다.
오 교수팀은 논문에서 “간접흡연에 하루에 4시간 이상 노출되면 2형(성인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이 노출되지 않은 사람보다 36%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중국에서 10만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24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선 간접흡연에 노출된 여성의 2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은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여성보다 16% 높았다”고 소개했다.
기존 국내연구에서도 당뇨병 환자가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학자의 연구에선 직장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의 당뇨병 발생 위험이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보다 1.8배 높았다. 3만7,000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15년 동안 수행한 연구에선 부모 중 흡연자가 있는 여성의 2형(성인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이 부모 중 흡연자가 없는 여성보다 18%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오 교수팀은 논문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정도가 심할수록 혈당 이상 위험성이 커진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간접흡연 노출과 혈당 이상)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