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확찐자“? 국민 평균 체중은 ‘그대로’
코로나로 ‘확찐자“? 국민 평균 체중은 ‘그대로’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1.09.0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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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빈센트병원 송상욱 교수팀, 성인 남녀 1867명 분석 결과
코로나19 이후 혈압은 약간 증가한 반면 공복 혈당은 감소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확찐자’가 양산됐다는 우스갯소리가 떠돌고 있지만, 실제 국민의 평균 체중은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유행 후 혈압과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오른 반면 공복 혈당은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가정의학과 송상욱 교수팀이 2019년 1월 1일부터 2020년 11월 30일까지 이 병원 건강검진센터를 매년 방문한 수진자 중 2020년 검진 시기가 4월 이후인 성인 남녀 1867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유병률 변화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조사 결과 체중은 코로나19 이전(2019년) 평균 67.1㎏에서 코로나19 이후 67.3㎏으로, 비만의 척도인 체질량지수(BMI)는 24.2에서 24.3으로 증가했으나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었다. 이와 함께 대사증후군 유병률도 대동소이했다. 

대사증후군의 5대 진단 지표 중 하나인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증가했다. 평균 수축기 혈압은 코로나19 이전 120.9㎜Hg에서 코로나19 이후 121.8㎜Hg으로, 이완기 혈압은 73.8㎜Hg에서 74.8㎜Hg로 올랐다. 또한 평균 혈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도 57.6㎎/㎗에서 60.6㎎/㎗로 높아진 반면 공복 혈당은 코로나 이전 99.9㎎/㎗에서 코로나 이후 97.4㎎/㎗로 약간 떨어졌다. 

이 밖에도 혈압이 130/85㎜Hg 이상의 높은 사람은 코로나19 이전 40.3%에서 코로나19 이후 44.3%로 증가했으며, 공복 혈당이 100㎎/㎗ 이상으로 당뇨가 의심되는 사람의 비율은 코로나19 이전 38.8%에서 코로나19 이후 32.1%로 감소했다.

송 교수팀은 논문에서 “코로나19 이후 1년 동안 혈압이 평균 1㎜Hg 정도 오른 것은 한 살 더 먹은 나이 때문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코로나19 이후 공복 혈당이 감소하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한 것은 생활습관 변화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설명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식습관 관리와 함께 운동하려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공복 혈당이 감소하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증가하는 등 긍정적 변화가 나타났을 것이란 추론이다. 즉 코로나19 유행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등 반작용의 결과라는 것이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봉쇄기간 동안의 체질량지수 및 대사증후군 유병률 변화)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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