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아니라지만 일본 제품 빼닮은 ‘꼬북칩’
오리온은 아니라지만 일본 제품 빼닮은 ‘꼬북칩’
  • 서양옥 기자
  • 승인 2021.10.1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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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길 의원, 식품 베끼기 ‘미투’ 방지책과 규정 필요해

[대한급식신문=서양옥 기자] 지난해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중국의 절임 채소인 파오차이를 국제표준으로 인증하고, 이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보도하면서 김치 종주국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식품업계에서 해외 및 국내 경쟁사의 인기 상품을 모방해 편승하려는 ‘미투’ 현상이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과 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안병길 국회의원

안병길 국회의원(국민의힘)은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 이하 aT)와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사장 김영재, 이하 식품클러스터)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미투 제품 이슈에 대해 지적했다.

먼저 안 의원은 “지난 2017년 오리온에서 출시한 ‘꼬북칩’이라는 과자와 일본 제과업체인 야마자키 비스킷에서 출시한 ‘에아리아루(Aerial)’는 포장디자인과 상품명은 다르지만, 내용물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오리온에서는 2017년 제품 출시 당시 8년을 매달린 끝에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하지만, 외양은 물론 맛까지 유사하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라고 꼬집었다. 오리온 측이 주장하는 8년 전은 2009년으로, 에아리아루(Aerial)가 제품을 처음 출시한 시점이다.

미투 논란에는 중국 기업이 우리 상품을 베끼는 문제도 있다. 중국의 다리식품에서 만든 초코파이는 비슷한 외관에 높은 가성비와 스타 마케팅을 내세우며 오리온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이외에도 국내 중소기업이 오랜 개발 과정을 거쳐 출시한 제품을 대기업이 베껴 출시하면서 중소기업에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다. 중소기업체에서 출시한 수박을 이용한 초코파이의 경우 해태제과에서 인기 상품인 오예스를 이용해 비슷한 제품을 출시하며 중소기업 제품을 사실상 고사시켰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정부와 aT, 식품클러스터뿐만 아니라 식품업계가 미투 식품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당장 제도 마련이 어렵다면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식품기업이 제품을 수출했을 때 외국 미투 식품에 피해를 입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 안 새겠냐는 말처럼 우리 식품이 전세계 어디에서나 법의 보호를 받기 위한 첫 단계는 우리 내부 규정 정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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