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해진 농협의 ‘최대 농식품 유통그룹’ 꿈
초라해진 농협의 ‘최대 농식품 유통그룹’ 꿈
  • 서양옥 기자
  • 승인 2021.10.1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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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남 의원, 농협 부실한 사업성과와 초라한 실적 질타
지난해 농협식품의 당기순이익, 마이너스 9억2000만 원

[대한급식신문=서양옥 기자] 농협중앙회(이하 농협)가 국내 최대 농식품 종합유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며 설립한 농협식품의 사업 성과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김승남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15일 “최근 K-푸드 등 농식품 수출이 역대 최고 수준인 75억7000만 달러(2020년)를 달성했는데도 농협의 수출실적은 너무 초라하다”며 “국내산 원료를 활용한 프리미엄 제품개발을 통해 국내외 실적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질책했다.

2012년 6월 농협는 생산ㆍ가공ㆍ유통을 총괄하는 국내 최대 농식품 종합유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며 농협식품을 설립했다. 그리고 ▲가정간편식(HMR) 시장 진출 ▲한국형 축산 패커 ▲K-멜론 ▲K-파프리카 등 공동브랜드 K-시리즈를 육성해 NH무역을 중심으로 2020년까지 수출을 5억 달러로 늘리겠다는 청사진도 발표했다. 

하지만 농식품 사업의 핵심인 농협식품의 사업성과를 보면, 2017년 당기순이익 ▲-29억7000만 원 ▲2018년 -49억2000만 원 ▲2019년 -28억7000만 원 ▲2020년 -9억2000만 원으로, 2017년 설립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즉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은커녕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또한 농협식품의 수출은 2019년 2억5000만 원, 2020년 6억, 2021년 상반기 2억4000만 원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대표 수출상품 누룽지와 쌀부침 등은 6차산업 추진 농가에서 생산 가능한 제품뿐이었다. 

이외에도 농협홍삼의 수출은 2017년 70억 원에서 계속 줄어들어 2020년 말에는 14억 원에 그쳤다. 작년 매출 1조3336억 원 가운데 해외 매출로 1479억 원을 달성한 인삼공사(정관장)와 대조를 이뤘다. 인삼공사의 이 같은 실적 바탕에는 200여 건의 홍삼 특허 보유와 기업이익의 약 20%를 연구개발에 재투자한 것이 일조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김 의원은 “농식품 사업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먼저 농산물 생산기반을 안정화해야 한다”며 “특히 별도 생산된 농산물 전량에 대해 가공원료로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품종개발과 식재 및 재배방법을 조절하는 가공농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농협식품, 농협홍삼 등은 계약재배가 가능한 가공원료 전담 생산조직과 신제품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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