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 방치, 심혈관질환 위험 최대 8배
비알코올성 지방간 방치, 심혈관질환 위험 최대 8배
  • 서양옥 기자
  • 승인 2021.10.2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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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연구원,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대상 연구 결과
회복 가능한 단순 지방간 단계에서 조기 진단 및 치료해야

[대한급식신문=서양옥 기자]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10년 안에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8∼9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원장 권준욱) 김원호 박사 연구팀(심혈관질환연구과, 박지혜 박사 등)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398명과 이 질환이 없는 102명의 임상 정보를 활용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조직학적 중증도가 심화될수록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음주와 관계없이 비만, 지질대사 이상 등으로 간세포 내 지방이 축적되어 생기는 질환으로, 그 중증도에 따라 단순 지방간(NAFL)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으로 구분된다.

국내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약 20~30% 정도로 추정되며, 비만과 당뇨병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구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진 환자의 경우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정상인에 비해 4.07배 높았고,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간 섬유화까지 있다면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중증도에 따라 5.5배에서 8.11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중증 섬유화가 나타난 경우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9.42배 증가했고, 단순 지방간 환자의 경우에도 간 섬유화가 심하다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4.97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서 지방간염 또는 간 섬유화로 질환이 심화될수록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함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더 나아가 단순 지방간이더라도 진행성 간 섬유화를 동반하는 경우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함을 처음으로 확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립보건연구원 권준욱 원장은 “만성질환의 주요 사망원인이 되는 심혈관질환 발생을 궁극적으로 예방하고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정상 회복이 가능한 단순 지방간 단계에서 지방간염과 간 섬유화 발생을 조기에 예측·진단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헤파톨로지 인터내셔널'(Hepatology International)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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