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실 환기시설 현황도 모르는 교육청 ‘문제’
조리실 환기시설 현황도 모르는 교육청 ‘문제’
  • 서양옥 기자
  • 승인 2021.11.11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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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양민규 의원, “서울교육청 행정… 직무유기”
코로나19로 늘어난 급식 조리사의 업무강도, 개선 필요해

[대한급식신문=서양옥 기자] 급식실 조리사의 건강 보호를 위해 설치하는 환기시설 현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 이하 서울교육청)의 안일한 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특별시의회 양민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일 열린 서울교육청 행정사무감사(이하 행감)에서 “급식실 내 환기시설 현황조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교육청은 직무유기나 마찬가지”라며 질타했다. 

서울시의회 양민규 의원이 피감기관 관계자를 상대로 질의하는 모습.

양 의원이 서울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급식실 조리사 현황 및 근무환경, 사고와 질병에 관한 자료’에 따르면, 조리실 환기시설 설치에 대한 자료는 존재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닌 급식실 업무강도와 산업재해(이하 산재)에서도 드러났다. 해당 자료에 나타난 서울시 급식실 노동자의 평균 1인당 급식 인원은 126명으로, 상당한 업무강도였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시차 배식까지 늘면서 실질적인 업무강도는 더 심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최근 5년간 학교급식 조리사 사고와 질병 사례는 비대면 수업 이전까지 계속 증가세를 보였으며, 대체 인력 또한 구하기가 힘들어 연차나 병가를 사용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대체 인력은 학교나 교육청이 구해주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 노동자 개인이 알아서 구해야 하는 상황.

이런 와중에 최근 학교급식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폐암에 걸리거나 숨지는 경우가 늘면서 노동자 19명이 집단 산재를 신청하는 등 열악한 업무환경에 대한 우려도 높아진 상태다.

이 같은 흐름은 이미 지난 2월 시작됐다. 당시 근로복지공단(이사장 강순희, 이하 공단)은 경기도 한 중학교 급식실에서 12년간 일한 조리원이 폐암으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산재를 승인했다. 그러면서 공단은 “해당 노동자가 고온의 튀김, 볶음 및 구이 요리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분진 ‘조리흄’에 노출됐다”며 “여성의 경우 이 같은 조리행위가 폐암 발생의 위험도를 높인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로 인해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는 ‘학교급식실 산업안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등 대처에 나서고 있다. 

양 의원은 “교육청이 급식실 내 환기시설과 안전시설 유무에 대해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심각한 문제를 느낀다”며 “가장 기본적인 현황인 만큼 교육청은 빠른 시일 내에 이를 파악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이어 “급식실 노동자의 산재 현황을 파악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억울한 노동자가 생기지 않도록 교육청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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