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겪는 노인들, 삶도 어려워
경제난 겪는 노인들, 삶도 어려워
  • 서양옥 기자
  • 승인 2021.11.11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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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윤은주 교수팀, 65세 이상 노인 대상 분석 결과
식품 안정성 낮을수록 삶의 질 낮고, 질환 위험은 높아

[대한급식신문=서양옥 기자] 경제적 어려움으로 원하는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노인이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에서는 ‘식품 안정성(food security)’과 관련한 건강 문제를 개선한다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소요되는 노인 의료비도 저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식품 안정성은 ‘돈이 없어 자신이 원하는 식품을 사 먹지 못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안정성이 낮은 노인일수록 남성은 류머티즘성 골관절염·골다공증, 여성은 고혈압·뇌졸중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폭음 위험도 식품 안정성이 낮은 노인이 더 높았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원하는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노인이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동아대 식품영양학과 윤은주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3992명(남 1721명, 여 2271명)을 대상으로 식품 안정성과 질병·건강 습관 등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식품 안정성 낮을수록 질병 진단율 높아
식품 안정성이 낮은 남성 노인의 관절염 진단율은 17.1%로, 식품 안정성이 있는 노인(12.3%)보다 높았다. 여성 노인도 식품 안정성이 낮은 노인(54.8%)이 식품 안정성이 있는 노인의 관절염 진단율 43.5%보다 10% 포인트 가량 높게 나타났다. 즉 남녀 모두 식품 안정성이 낮아질수록 골관절염 진단율은 높아졌다.

식품 안정성이 낮은 남성 노인의 류머티즘성 관절염 진단율(4.2%)은 식품 안정성이 높은 남성 노인(1.4%)의 3배였다. 여성 노인에게선 류머티즘성 관절염 진단율과 식품 안정성의 관련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골다공증 진단율도 남성 노인에서만 식품 안정성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고혈압과 뇌졸중은 여성 노인에게서만 식품 안정성에 따른 진단율의 차이를 나타냈다. 식품 안정성이 낮은 여성 노인의 고혈압 진단율은 64.5%로, 높은 여성 노인의 고혈압 진단율(53.1%)보다 높았다. 

식품 안정성 낮을수록 삶의 질도 낮아
이러한 현상에 대해 윤 교수팀은 “식품 안정성이 낮을수록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회적 약자의 의료 접근성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어 “의료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 이유를 분석한 결과, 경제적인 이유라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식품 안정성이 낮을수록 삶의 질이 떨어졌다. 한 번에 마시는 음주량이 7잔 이상인 비율도 남녀 노인 모두 식품 안정성이 낮을수록 높았다. 특히 남성 노인은 식품 안정성이 낮을수록 가족이나 의사로부터 금주를 권유받거나, 최근 1년 동안 음주 상담을 받은 경험이 많았다. 이외에도 식품 안정성이 낮아지면 우울증 진단율이 남녀 노인 모두에서 높았다. 

윤 교수팀은 논문에서 “식품 안정성은 사회·경제적인 여건, 건강상태, 삶의 질, 영양과 밀접하게 서로 연계돼 있다”며 “식품 안정성과 관련한 건강 문제를 개선하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될 노인 의료비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영양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신호에 소개됐다.(식품 안정성 수준에 따른 한국 노인의 건강상태와 영양섭취 현황 : 제7기(2016-2018)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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