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조절에 다이어트까지… ‘팥’의 진화
혈당 조절에 다이어트까지… ‘팥’의 진화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1.12.17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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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항당뇨 팥의 열안정성·항당뇨 증진 추출법 개발
고지방식이 동물모델에서 혈당과 체지방 감소 효과 확인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 이하 농진청)은 ‘항당뇨 팥(MY59)’이 열에 취약한 단점을 보완한 것에 이어 핵심 추출물의 혈당조절과 식이요법 효과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향후 혈당과 체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는 항당뇨 팥이 식의약 소재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농진청에서 개발한 ‘항당뇨 팥’이 혈당과 체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어 식의약 소재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농진청은 15일 항당뇨 팥의 활성을 유지·증진시키는 추출방법을 개발해 식의약 소재로 폭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연구진은 항당뇨 활성을 증진시킨 항당뇨 팥의 추출물이 혈당조절에 효과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항당뇨 활성을 도입해 개발한 항당뇨 팥은 항당뇨 지표인 알파-글루코시데이즈 저해 활성이 일반 팥인 ‘경원팥’에 비해 10배 이상, 경구 혈당 치료제인 아카보즈보다 4배 이상 뛰어나다. 반면 열을 가하면 항당뇨 활성이 90% 이상 급격히 줄어든다.

이에 연구진은 열 안정성과 항당뇨 활성을 높이기 위해 2차에 걸쳐 용매를 이용한 극성분배 기술을 적용했다. 그 결과, 핵심 추출물이 열에 변하지 않고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당뇨 팥의 열안정성 및 항당뇨 활성을 증진시킨 핵심 추출물 제조.
항당뇨 팥의 열안정성 및 항당뇨 활성을 증진시킨 핵심 추출물 제조.

이 같은 결과에 이어 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 노구섭 교수팀이 고지방 먹이를 제공해 인위적으로 당뇨를 유발한 동물실험을 한 결과, 항당뇨 팥 핵심 추출물의 혈당조절과 식이요법 효과를 확인했다. 

동물실험은 3개 군으로 구분해 4주령 마우스로 12주 동안 진행했다. 대조군은 표준 지방 사료를 섭취토록 했고, 고지방 식이 처리군에게는 고지방 사료를 제공했다. 항당뇨 팥 추출물 처리군은 고지방 사료와 항당뇨 팥 추출물을 혼합해 만든 사료를 먹였다. 

실험 결과, 고지방 식이 동물모델에서 항당뇨 팥 추출물을 투여한 군은 낮은 농도에서도 혈당이 63% 이상 떨어졌다. 또한 당뇨병의 중요한 지표인 내당능장애도 인슐린 저항성도 개선됐다. 여기에 항당뇨 팥 추출물을 먹인 고지방 식이 동물모델에서는 근육 손실 없이 체지방 함량은 30% 이상, 몸무게는 37% 감소했다. 

노 교수는 “항당뇨 팥 추출물은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고지방 식이에 의한 혈당과 체지방 증가를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라며 “특히 단기간에 혈당을 떨어뜨리고, 근육 손실 없이 체지방을 감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밭작물개발과 정찬식 과장은 “ 항당뇨 팥이 식의약 소재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현재 산업체 기술이전을 통해 당뇨 및 비만 개선에 도움이 되는 건강식품을 개발하고, 건강기능식품으로 등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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