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 산재 예방에 교육청이 나섰다
학교 현장 산재 예방에 교육청이 나섰다
  • 박준재 기자
  • 승인 2021.12.24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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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 교육청, 근골격계 질환 예방 등 움직임 활발
사례집부터 스티커ㆍ동영상 제작 등 다양한 방안 모색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올해 초 학교급식 종사자에게 발생한 폐암이 산업재해(이하 산재)로 인정받게 되면서 학교급식 조리실 근로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근로 현장에 현업종사자뿐만 아니라 정부도 공감해 최근에는 고용노동부가 나서 대응책을 각 교육청에 주문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각 지역 교육청들이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실제 현업종사자 건강과 근골격계 질환 등을 예방하기 위해 광주에서는 전국 최초로 재해 사례집을 발간하는가 하면, 경남은 재해 예방 스티커를, 경북과 부산은 체조 동영상과 손목보호대 등을 지급하고 있다. 본지는 현재 지역 교육 현장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산재 예방 활동을 살펴봤다. - 편집자주 -

 

광주, 전국 최초 재해 사례집 발간
광주시교육청(교육감 장휘국, 이하 광주교육청)이 지난 10일 전국 최초로 ‘학교 현업종사자 재해 사례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광주교육청 ‘학교 현업종사자 재해 사례집’

이번 재해 사례집은 동종 및 유사 재해 예방을 위해 발간된 것으로, 최근 3년(2019~2021년) 동안 관내 학교에서 발생한 주요 재해 사례를 담고 있다. 특히 사례집은 조리, 시설, 미화, 당직, 통학 보조 등 직종별 사례로 구분했으며, ▲재해별 발생개요 ▲상황도 ▲재발방지 대책 등으로 구성됐다. 

광주교육청은 재해 사례집 발간에 앞서 산재 예방 전문기관인 안전보건공단(광주광역본부)과 협업하고, 재해 예방 전문기관의 기술적인 검토와 자문을 거쳐 사례집의 완성도를 높였다.

광주교육청 선계룡 안전총괄과장은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동일한 재해와 유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재해 사례집을 발간했다”며 “이번 사례집이 현장에서 유익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남, 산안법 게시물ㆍ스티커북 배포
경상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 이하 경남교육청)은 지난 17일 산재를 예방하는 등 안전하고 행복한 일터 조성을 위해 ‘산업안전보건 법령 요지 게시물’과 ‘산업안전보건 스티커북’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경남교육청 ‘산업안전보건 스티커북’.

이번에 배포한 게시물은 학교(기관)에서 숙지해야 할 산업안전보건법 주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스티커북은 작업장의 위험한 장소·시설·물질 등에 부착하는 안전보건표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이를 통해 경남교육청은 일선 근무자들의 업무 경감은 물론 통일성 있는 게시물 비치로 안전한 작업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교육청 허재영 안전총괄과장은 “교직원 스스로 안전에 대한 의식을 높이는 것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안전한 작업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지속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근골격계 질환 예방 동영상 개발
경상북도교육청(교육감 임종식)은 지난 16일 교육기관 및 학교에 근무하는 종사자들을 위해 ‘근골격계 질환 예방 체조 동영상’을 개발ㆍ보급했다고 밝혔다.

경북교육청 ‘근골격계 질환 예방 체조 동영상’.

이번 체조 동영상 자료는 현업종사자의 건강하고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을 위해 개발한 것으로, 에어로빅과 체조가 결합된 형태다.

동영상은 ‘작업 전’과 ‘작업 중’ 할 수 있는 웜업(Warm up) 형태의 체조 4종과 ‘작업 후’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마무리 체조 1종 등 총 5종으로 구성됐다. 

주로 목, 손목, 어깨, 허리, 무릎 등 신체의 관절에서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은 겨울철 추운 날씨에 많이 생기며, 이 같은 근골격계 질환은 본인 업무뿐만 아니라 일상생활까지 불편과 영향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부산, 현업종사자 손목보호대 지급
부산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 이하 부산교육청)은 지난 21일 관내 급식 종사자 등 현업종사자 3500여 명에게 근골격계 질환 예방 및 건강 보호를 위해 손목보호대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부산교육청 ‘손목보호대’.

손목보호대는 업무 도중 손목이 꺾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근육의 힘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어 손목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에 따라 현업종사자들이 양 손목에 사용할 수 있도록 1인당 2개씩 학교를 통해 12월 말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교육청은 지난해부터 현업종사자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예방의학 전문의와 함께 하는 ‘허준이 간다’ 그리고 학교급식 종사자를 대상으로는 ‘이동 의료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교육청 김칠태 안전기획과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학교를 위해 묵묵히 일하고 있는 현업종사자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작업 여건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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