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산 섭취 부족… 충치 위험 높인다
엽산 섭취 부족… 충치 위험 높인다
  • 서양옥 기자
  • 승인 2022.01.11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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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박상신 교수팀, 엽산과 충치 상관성 분석
충분한 엽산, 치매·뇌졸중·우울증 등 삶의 질에도 영향

[대한급식신문=서양옥 기자] 비타민 B군의 일종인 엽산 섭취가 부족하면 치아우식증(충치)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립대학 도시보건대학원 박상신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4493명의 ‘혈중 엽산 농도와 충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엽산 섭취가 부족하면 충치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아우식증은 잇몸병과 함께 치아 손실의 주된 원인으로, 선진국 의료비에 5~10%를 차지할 정도로 비용이 많고, 식사와 수면 그리고 삶의 질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치아 손실은 심근경색증, 심부전, 뇌졸중 등 사망 위험과도 관련이 있어 2002~2013년 한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에서는 치아우식증이 관상동맥질환의 위험 증가와 유의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혈중 엽산 농도가 낮은 성인일수록 충치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박 교수팀은 개인별 혈중 엽산 농도를 토대로 전체 연구 대상자를 다섯 그룹(1그룹 최저 농도, 5그룹 최고 농도)으로 분류했다. 성인 충치 개수는 혈중 엽산 농도와 반비례했으며, 1ㆍ2ㆍ3그룹에 속하는 성인의 충치 발생 위험은 5그룹 성인보다 각각 44%ㆍ38%ㆍ35% 높았다. 또 임신 중 혈장 엽산 수준이 낮으면 유치 우식증 위험도 증가했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이러한 메커니즘의 원인을 몇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는데 먼저 엽산은 타액의 총 항산화 능력을 높여 충치를 예방할 수 있고, 충분한 엽산 보충은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를 감소시키며, 침이 치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원인으로 혈중 엽산 농도가 높다는 것은 식생활 등 평소 건강이 잘 관리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식습관 관리와 높은 영양 상태가 충치 예방에 도움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혈중 엽산을 높이는 방안으로는 영양제와 식품을 통한 섭취 등이 있으며, 선행연구에서도 엽산이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1998년 미국 식품의약국은 태아 신경관 결손 위험을 줄이기 위해 빵, 시리얼, 파스타 등 다양한 제품에 엽산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렇듯 엽산은 흔히 임산부가 섭취해야 하는 영양제로 알려져 있지만, 치매, 뇌졸중, 우울증 등 다른 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다른 연령에게도 섭취가 권장된다. 

다만 필요량 이상의 엽산 보충은 심혈관 질환과 암 등의 질병에 잠재적인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보건협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대한보건연구'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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