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편두통’, 뇌질환만 의심해선 안 돼
심한 ‘편두통’, 뇌질환만 의심해선 안 돼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2.01.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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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통증의 정도가 골절이나 출산의 고통에 비견되곤 하는 편두통. 골절이나 출산이 자주 경험하는 일이 아닌 것에 반해 편두통은 한 번 덫에 빠지면 평범한 하루가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집요하게 머릿속을 뒤집어놓곤 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됐고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원장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

머리의 왼쪽이나 오른쪽 혹은 양쪽에서 비롯된 통증이 짧게는 4시간, 길게는 3일 이상 발작적으로 지속되는 것을 편두통이라고 한다. 개인에 따라 눈 통증과 소화불량이 동반되기도 하고 본격적인 통증이 시작되기 전 시야가 뿌옇게 보이거나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등의 전조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편두통은 증상이 한 번 시작되면 길게는 2~3일 산발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개인마다 빈도와 강도가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인 통증 정도가 높기 때문에 대다수 일상은 물론 사회활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

문제는 편두통 원인을 찾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데 있다. 통증의 괴로움이 큰 만큼 뇌 질환을 의심, 관련 의료기관 MRI, CT 등의 검사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듣게 될 때가 적지 않다. 이는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두통이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일차성 두통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두통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은 미처 점검하지 못했던 원인에 의해 통증이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방에서는 그것을 뇌 혈액순환 장애 로 보고 어혈을 통해 설명한다”며 “어혈은 정상 생리기능을 잃은 탁한 혈액으로 스트레스나 피로 외상 근골격계 장부기능 문제에 의해 발생하는데 혈관 내 뭉쳐 정체되면 정상 혈액순환을 방해해 뇌에 전달돼야 할 산소와 영양소가 잘 공급되지 못하면서 편두통이나 어지럼증 이명 등이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관 내 어혈을 없애기 위해 한방에서는 한약 처방을 통해 증상을 경감시키고, 재발을 막는데 집중한다”며 “어혈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혈액순환을 바로잡으면 통증 개선과 장부기능 회복, 면역력 강화 등을 기대할 수 있는데 심한 두통 외에도 좌우 편두통, 긴장성이나 군발두통, 속울렁거림 동반 소화불량 두통, 임신두통, 뒷머리나 관자놀이 통증 등을 비롯한 만성두통 및 어지럼증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또 “평소 두통이 잦고 근육이나 관절의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을 시에는 두통 치료와 함께 인대 강화 등에 신경 써야 한다”며 “녹는 실인 매선을 통증과 관련된 피하조직 층에 삽입하는 매선요법 등으로 기혈순환이 이뤄지도록 할 필요가 있으며, 통증 개선과 근육 및 인대 강화 등 전반적인 신체기능 향상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한 쪽으로 치우친 통증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편두통, 이때 ‘편’은 치우치다, 쏠리다는 뜻을 가진 한자어 ‘偏(편)’을 쓰는데 마치 머리가 쪼개질 것처럼 아프니 이 한자어 대신 ‘조각’, 쪼개다는 뜻을 가진 ‘片(편)’을 써야 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며 “일상을 넘어 삶 자체의 균형을 위태롭게 하는 만큼 좀 더 신중한 대처로 맑은 일상을 오래 지켜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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