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당음료 즐기는 중ㆍ고생… 수면 부족해
가당음료 즐기는 중ㆍ고생… 수면 부족해
  • 서양옥 기자
  • 승인 2022.01.20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희대 정자용 교수팀, 가당음료 섭취량과 수면 상관성 분석
당 섭취 높을수록 수면 질 저하… 분별 있는 식생활교육 필요

[대한급식신문=서양옥 기자] 중ㆍ고생들이 가당음료를 즐겨 마시면 수면 부족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희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정자용 교수팀이 2014∼2017년 질병관리청의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 참여한 중ㆍ고생 26만7907명을 대상으로 탄산음료와 단맛음료 등 가당음료 섭취량과 수면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에서는 가당음료를 탄산음료와 탄산이 함유되지 않은 과즙음료, 이온음료, 커피음료 등의 단맛음료 두 가지로 구분하고, 각각에 대한 섭취 빈도를 파악했다.

중ㆍ고생들이 가당음료를 즐겨 마시면 수면 부족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청소년의 76.4%가 탄산음료를 주 1회 이상 섭취했으며, 단맛음료를 주 1회 이상 섭취하는 비율(84.7%)은 이보다 더 높았고,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더 자주 섭취했다. 

하루 8시간 이상 잠을 자는 중·고생의 비율은 15.7%(남 20.6%, 여 10.7%)에 불과했으며, 여학생의 수면시간 부족 비율이 더 높았다. 수면의 질에 대한 '불만족' 비율도 41.2%(여 48.3%, 남 34.8%)로 나타나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수면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당음료(탄산음료 또는 단맛음료)와 수면의 상관성을 분석했을 때 가당음표 섭취가 잦을수록 8시간 미만 수면 비율과 수면의 질 불만족이 높았다. 또한 탄산음료를 주 5회 마시는 남학생의 8시간 미만 수면 비율은 83.0%로, 탄산음료를 일절 마시지 않는 남학생(76.1%)보다 높았고, 수면의 질 불만족 비율도 41.2%로 나타나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는 남학생(32.1%)보다 높았다. 

단맛음료의 경우도 8시간 미만 수면 비율과 수면 질에 대한 불만족 비율이 모두 단맛음료를 전혀 마시지 않는 남학생보다 높았다. 이 같은 경향은 여학생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다만 단맛음료는 탄산음료에 비해 수면시간 부족과 수면의 질 불만족 가능성이 남녀 모두 높게 나타났다. 

정 교수팀은 "우리나라 청소년 5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카페인음료 섭취 실태 조사에 따르면, 56.6%의 청소년이 1주일에 1캔 이상 커피를 마신다고 답했다"며 “청소년들의 커피 섭취 빈도가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당음료를 구성하는 설탕, 액상과당 등 대부분의 첨가당 과잉 섭취는 반응성 저혈당과 함께 각성과 흥분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단순당이나 첨가당 섭취가 높을수록 수면의 질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가당음료를 분별 있게 섭취하도록 돕는 식생활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