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은 못 해도 급식이 멈춰선 안 돼”
“수업은 못 해도 급식이 멈춰선 안 돼”
  • 정지미 기자
  • 승인 2022.01.27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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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미국의 학교 무상급식 예산 확대 보도
지역 '급식 정거장'으로 학교급식 배달하는 미국

[대한급식신문=정지미 기자] 최근 국내 한 방송사가 ‘미국이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학교급식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는 내용을 보도해 급식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EBS 뉴스는 지난 24일 ‘학교급식을 배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학교급식 예산을 대폭 늘린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때문에 수업은 못 하더라도 급식이 멈춰서는 안 된다”며 예산 확대의 이유를 밝혔다.

EBS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이 공식 선언된 2020년 3월, 미국의 학교들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가운데 학교급식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분주했다. 

비록 원격수업으로 인해 학생들의 등교가 이뤄지지는 않지만, 지역 곳곳에 마련된 일종의 '급식 정거장'에 수백여 명의 학생들이 취식할 급식을 통학버스로 배달해야 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를 지키면서 학교급식을 받아 가는 미국 학교급식 모습.[EBS 뉴스 화면 캡쳐]

학교급식실 관리자인 메리 록스는 "우리의 노력으로 모든 사람이 먹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각 교육구가 지역 곳곳에 마련한 급식 정거장을 통해 18세 이하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소득에 상관없이 아침과 점심 그리고 간식이 포함된 식사를 무상으로 제공받는다”고 말했다. 

오클라호마 교육구의 한 학부모는 "급식은 중요합니다. 가끔은 학교에서 먹는 아침과 점심이 하루 식사의 전부였던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학교급식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를 지키면서 학교급식을 받아 가는 '그랩앤드고' 급식소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미국 전역으로 퍼지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 농무부는 각 지역별 무상급식 수령 장소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등 학교 봉쇄 초기 단계부터 무상급식 프로그램을 확대 지원했다. 

농무부 톰 빌색 장관은 “우리는 이 전염병이 계속되고 학교가 불확실성에 직면함에 따라 무상급식 프로그램이 더 쉽고 안전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보도에서는 학생 60만 명이 있는 로스앤젤레스 통합 교육구의 경우 매일 40만 끼 이상의 급식이 전달될 정도로 학교급식에 의존하는 가정이 많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 교육 당국은 무엇보다 학교가 문을 닫는 동안에도 학생들의 끼니를 책임진 학교급식 종사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교육부 미겔 카도나 장관은 “학교급식은 아이들의 학업 성공에 있어 교과서, 학습 기술, 종이와 연필만큼이나 중요하다”며 “교육부는 학교급식 종사자 여러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일부 학교급식 관계자들은 “코로나시대 우리 학교급식도 체계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일부 지자체와 교육청에서 농산물꾸러미를 만들어 제공하거나 일부 급식카드 등을 이용해 결식 아동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직접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 

여기에 학교급식 공급업체와의 상생 문제도 제기했다. 이번 미국 사례의 경우 실제 학교급식소에서 음식을 만들어 직접 제공했기 때문에 식재료 납품업체들도 계속 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농산물꾸러미는 결국 급식 중단으로 이어져 식재료 공급업체들이 도산하는 등 피해가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학교급식에 식재료를 납품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농산물꾸러미를 만드는 과정에서 기존 학교급식에 납품하는 업체는 배제된 탓에 실제 많은 공급업체가 어려움을 겪었고, 실제 상당수 급식 식자재 공급업체들이 문을 닫는 사례도 있었다”며 안타까웠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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