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유아들, 칼륨ㆍ칼슘 섭취 부족해
우리나라 유아들, 칼륨ㆍ칼슘 섭취 부족해
  • 서양옥 기자
  • 승인 2022.02.07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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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권용석 농업연구사팀, 3∼5세 유아 식생활 분석
고른 영양 섭취 위한 유아 대상의 식생활교육 개발 필요

[대한급식신문=서양옥 기자] 우리나라 3∼5세 유아들의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주요 영양소 섭취는 충분하지만, 칼륨과 칼슘 섭취량은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유아의 성별에 따른 식품 및 영양소 섭취는 남아가 여아보다 높았다.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 국립농업과학원 권용석 농업연구사팀이 3∼5세 유아 1582명(남 850명, 여 732명)을 대상으로 성별에 따른 식생활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우리나라 유아들이 영양소 중 칼슘과 칼륨을 가장 부족하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들이 가장 많이 먹는 식품 ▲우유 및 유제품 ▲곡류 ▲과일을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우유와 유제품의 경우 남아는 매일 254g(㎖), 여아는 224.8g을 섭취했다. 또한 곡류와 과일은 남아는 210g과 191g, 여아는 194g과 175g을 각각 섭취해 남아가 여아보다 많이 섭취했다. 

이처럼 여아 식품 섭취가 부족한 만큼 에너지 필요량 부족도 여아(64.7%)가 남아(50.9%)보다 높았으며, 다량 영양소인 탄수화물과 단백질도 여아 부족 비율이 남아보다 높았다. 반면 니아신, 칼륨, 칼슘, 비타민 C, 인, 철의 섭취가 적은 대상은 여아보다 남아가 높았다.

이 같은 영양소 섭취 상태에 관한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에너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다량 영양소는 충분히 섭취하고 있었지만, 미량 영양소 중 칼륨, 칼슘 섭취는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비해 낮았다.

특히 남아 62.7%, 여아 70.6%가 하루 칼슘 섭취 기준에 미달했으며, 칼륨 섭취량도 남아 79.4%, 여아 86.5%가 하루 섭취 기준보다 적게 섭취했다. 

먼저 칼슘은 유아 골격 성장뿐만 아니라 혈액 응고·신경 전달·근육 수축과 이완·세포 대사 등 다양한 생리 기능을 조절하는 미네랄임에도 실제 여아의 칼슘 섭취는 426.2mg에 그쳐 하루 평균 필요량 470mg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신체 모든 조직에 존재하며, 정상적인 세포 기능에 필수 미네랄인 칼륨도 유아 하루 필요량 2300mg보다 부족한 남아 1787.9mg, 여아 1637.1mg을 섭취했다.

반면 유아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남아 1788mg, 여아 1637mg)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설정한 성인 하루 나트륨 섭취 제한량인 2000mg에 근접하는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성인기로 갈수록 식품 섭취가 늘면서 나트륨 섭취 역시 많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유아기 영양 불균형은 성인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유아 대상의 식생활교육 프로그램 및 지침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3~5세 유아의 다소비 식품은 우유, 백미, 사과, 달걀, 귤, 과일음료, 호상 요구르트 순으로 나타나 주로 섭취하는 식품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분류한 18개 식품군 가운데 ▲감자 및 전분류 ▲당류 ▲채소류 ▲난류 ▲유지류 ▲음료류 ▲ 조미료의 섭취량은 다른 영·유아 집단보다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아울러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분류한 5개 음식군(조리법) ▲주식류 ▲국ㆍ탕류 ▲부식(반찬)류 ▲후식류 ▲기타류에서는 주식류에 해당하는 빵과 죽을 제외한 음식군들이 유아들에게 공통적으로 섭취량이 높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유아들의 다소비 식품과 일상 식품 섭취 결과 및 식습관 관련 연구 결과를 토대로 유아들이 선호하는 메뉴를 개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식품조리과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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