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단백질 섭취, 오히려 ‘감소’
우리 국민 단백질 섭취, 오히려 ‘감소’
  • 김선주 기자
  • 승인 2022.03.29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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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하경호 교수팀, 단백질 섭취실태 분석 결과
65세 이상·여성 제외한 모든 그룹, 동일한 감소 추세

[대한급식신문=김선주 기자] 최근 10년간 동물성 식품의 섭취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성인의 단백질 섭취가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제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하경호 교수팀은 2010∼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5만1296명을 대상으로 단백질 섭취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성인의 단백질 섭취가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하 교수팀에 따르면, 총 에너지 섭취량에서 단백질 섭취량이 차지하는 비율을 평가했을 때 단백질 섭취는 10년 전 대비 모든 성별, 연령대에서 소폭 상승했다. 

특히 최근 5년간 증가 추세가 두드러지긴 했지만, 대상자의 단위 체중당 단백질 섭취량을 RNI(권장섭취량)와 비교해 평가한 RNI 대비 섭취비율은 2010년 130.2%에서 2019년 121.1%로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과 성별로도 65세 이상과 여성을 제외한 모든 그룹에서 동일한 감소추세가 관찰되기도 했다. 

하루 총 칼로리 섭취량에서 단백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14.7%에서 2019년 15.6%로, 10년 새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단백질 EAR(평균 필요량) 미만 섭취자 비율은 2010년 21.7%에서 2019년 27.0%로, 오히려 늘었다. 

이런 증가 추세는 전 연령대 남성과 20∼30대 여성에서 확인됐다. 최근 10년간 EAR(평균 필요량) 미만 섭취자 비율은 65세 이상 남성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8.5%). 성인의 EAR은 자신의 체중 ㎏당 하루 0.73g을 섭취하는 것으로, 체중이 50㎏인 사람은 매일 36.5g을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을 부족하거나 높게 섭취하는 비율은 교육과 가구소득 수준, 거주지역 등 사회경제적 특성과 관련이 있었다. 교육 및 소득수준이 낮거나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경우 단백질을 EAR 미만으로 섭취하는 비율이 높았던 반면 교육 및 소득수준이 높거나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경우는 단백질 섭취하는 비율이 높았다

하 교수팀은 논문에서 “2019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 중 단백질 부족 섭취자의 비율은 남성 34.5%, 여성 44.7%에 달했다”며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도 단백질 섭취 부족자의 비율이 10년 새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고려한 단백질 섭취실태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단백질 적정섭취와 사회경제적 특성에 따른 단백질 섭취수준 격차 감소를 위한 효과적인 영양교육, 영양중재 프로그램 등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고단백질 식사 혹은 단백질 보충이 제지방 증가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됨에 따라 단백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단백질 관련 식품의 시장 규모도 급속히 확대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의 단백질 섭취량은 75g/일로 권장섭취량(RNI) 대비 133.0%였으며, 이는 하루 총 에너지 섭취량의 15.9%를 차지했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의 단백질 에너지 적정비율(AMDR)이 7~20%임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성인의 단백질 섭취수준은 전반적으로 적절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섭취 부족에 대한 우려는 존재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이 연구 결과(한국 성인의 단백질 섭취량 추이 및 적절성 평가 : 2010~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하여)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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