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풍부… 인슐린 민감성도 증가
[대한급식신문=서양옥 기자] 쓴메밀이 일반메밀보다 당뇨병 예방과 치료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쓴메밀에는 루틴과 플라보노이드 및 폴리페놀의 함량이 일반메밀에 비해 각각 44~48배, 2.5~4.8배 더 많이 함유하고 있었다.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 국립식량과학원 연구팀이 일반메밀 ‘양절메밀’과 쓴메밀 ‘황금미소’의 당뇨병 예방 효과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메밀은 전 세계적으로 곡식, 싹, 차 등 다양한 형태로 이용되고 있으며, 주요 재배종으로는 쓴메밀과 일반메밀이 있다. 특히 메밀은 영양성분이 풍부하고, 루틴을 포함한 다양한 생리활성물질도 가지고 있어 일반적으로 종실로 이용하지만, 최근에는 새싹이나 전초 등 식품소재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쓴메밀과 일반메밀의 종실, 전초를 대상으로 항산화 및 항당뇨 활성 효과를 평가했다.
그 결과, 루틴 함량은 쓴메밀 추출물이 일반메밀 추출물보다 44~48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밀의 대표적인 웰빙 성분인 루틴은 ▲항염 ▲항산화 ▲신경보호 ▲신장보호 ▲간보호 활성 등 광범위한 생물학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 논문을 통해 “앞선 연구를 통해 쓴메밀은 루틴 함량이 일반메밀에 비해 51~100배 높아 식의약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도 쓴메밀의 루틴 함량이 일반메밀에 비해 44~4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기존의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플라보노이드 및 폴리페놀 함량은 쓴메밀 추출물이 일반메밀 추출물보다 2.5~4.8배 높았다. 천연물에 존재하는 폴리페놀 화합물들은 활성산소에 의한 산화를 지연·예방하는 물질로, ▲항산화 ▲항암 ▲항당뇨 ▲심혈관 질환 및 골다공증 예방 ▲α-glucosidase 활성 억제 ▲포도당 흡수율 개선 ▲인슐린 의존성을 조절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한 양파에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진 항암 성분 퀘세틴도 쓴메밀과 일반메밀 전초에서 검출됐으며, 특히 일반메밀보다 쓴메밀에서 높게 나왔다.
한편 연구팀은 인위적으로 제2형 당뇨병을 일으킨 생쥐에게 쓴메밀과 일반메밀의 종실과 전초를 급여한 뒤 공복혈당, 경구 내당능, 인슐린 내성 변화, 혈중 포도당 및 인슐린 농도 등을 통해 항당뇨 효과를 확인했다.
메밀 종실과 전초를 4주간 먹인 쥐의 공복혈당을 측정한 결과, 공복혈당을 낮추는 등 혈당조절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5주차 쓴메밀과 일반메밀 종실군은 당뇨 대조군에 비해 각각 40, 31% 혈당이 감소했고, 전초를 먹인 당뇨 쥐의 공복혈당도 3주차부터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실험 종료 5주차에는 당뇨 대조군에 비해 각각 28, 31%의 혈당 감소를 보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메밀 종실과 전초 식이로 공복혈당이 감소해 혈당조절에 도움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혈당조절에 있어 천연재료인 메밀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쓴메밀 종실을 먹인 생쥐는 일반메밀에 비해 체내 포도당을 조절하는 능력인 내당능 효과가 뛰어났으며, 혈청 포도당 농도도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쓴메밀과 일반메밀 전초를 먹인 생쥐 모두에게서 항당뇨 효과도 나타났다.
인슐린 저항성 지표인 HOMA-IR과 인슐린 민감성 지표인 QUICKI를 비교한 결과에서도 쓴메밀과 일반메밀의 종실 및 전초를 모두 먹은 생쥐에게서 인슐린 저항성이 감소하고, 인슐린 민감성을 증가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제2형 당뇨 동물모델에서 쓴메밀과 일반메밀의 항당뇨 효과 비교)는 한국식품과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