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패스트푸드 섭취 비율, 최근 12년간 2배 증가
[대한급식신문=김선주 기자] 패스트푸드를 주로 섭취하는 청소년은 아침을 거르거나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비율이 낮았다. 또한 매일 1회 이상 외식하는 등 건강위험 행동을 가질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대 식품영양학과 백인경 교수팀이 2007~2018년까지 진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청소년(만 13세~18세) 5197명의 식사패턴을 도출해 식행동 및 음주와 흡연 경험의 건강위험 행동과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식사패턴은 ▲채소류·곡류·육류·어패류를 주로 섭취하는 건강 한식 패턴 ▲패스트푸드와 청량음료를 자주 먹는 패스트푸드 패턴 ▲빵과 우유를 즐기는 서양식 패턴으로 분류했다.
먼저 식사패턴 추이를 살펴보면, 2007~2009년에는 청소년의 18.2%가 건강 한식 패턴을, 18.9%가 서양식 패턴을 주로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14.2%가 패스트푸드 패턴을 주로 섭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패스트푸드 패턴을 섭취하는 청소년 비율이 급격히 증가해 2010년에서 2012년을 기점으로 다른 2종의 식사패턴보다 우세했으며, 2016~2018년에는 28.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건강 한식 패턴과 서양식 패턴 섭취 비율은 각각 19.4%, 19.5%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편 지난 12년간 청소년들의 아침 결식은 증가했고, 가족동반 식사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일 외식하는 경향이 증가하는 식행동 변화도 관찰됐다. 다만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외식 횟수에 대한 질문이 급식과 매식을 구분하지 않아 주중 급식 외에 적어도 2회 이상 매식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도 백 교수팀은 이러한 식사패턴에 따른 식행동과 음주·흡연 경험 등의 관련성을 함께 분석했다.
패스트푸드 패턴의 청소년은 아침 결식, 가족이 동반되지 않은 식사, 매일 1회 이상 외식 섭취와 같은 식행동과 건강위험 행동을 가질 가능성이 컸다. 반면 패스트푸드 패턴과 달리 건강 한식 패턴일수록 가족과 함께 아침 식사를 했고, 아침·저녁 결식과 음주 경험 비율도 적었으며, 서양식 패턴 역시 흡연과 아침 결식 비율이 적었다.
백 교수팀은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을수록 가족동반 저녁 식사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또래 집단과 함께 패스트푸드를 사 먹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패스트푸드 패턴일수록 흡연 및 음주 경험 비율이 높다는 결과를 뒷받침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선행연구(Park 등, 2003 ; Ryu와 Yoon, 2008)에서도 흡연 및 음주와 같은 건강위험 행동은 또래 동조 성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자 중·고교생 흡연·음주자는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식사 시간이 불규칙했고, 아침 결식과 외식·간식 섭취도 더 잦은 것으로 조사됐다.
백 교수팀은 “최근 한국 청소년에게서 건강한 식사 형태보다는 패스트푸드 패턴을 선호하는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이런 식사패턴은 식행동뿐만 아니라 건강위험 행동과도 관련된다는 결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청소년 식사패턴 추이와 흡연 및 음주행동, 식행동과의 관련성 분석 : 2007~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는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