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정보 표시된 밀키트 “절반 이하”
영양정보 표시된 밀키트 “절반 이하”
  • 서양옥 기자
  • 승인 2022.05.2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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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대 최미경 교수팀, 시판 밀키트 대상 영양표시 등 평가
밀키트 제품 나트륨 함량, 성인 남성 충분섭취량의 162.6%

[대한급식신문=서양옥 기자] 최근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집밥 수요와 온라인 유통 및 배달 음식이 증가하면서 이를 대체할 수단으로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한 대학 연구에서 현재 시판 중인 밀키트 제품 가운데 영양표시를 한 제품이 절반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탕류와 면류, 냉동 밀키트 제품의 나트륨 함량은 성인 기준 충분섭취량을 초과하는 수준이었다. 

국내 한 대학 연구에서 현재 시판 중인 밀키트 제품 가운데 영양표시를 한 제품이 절반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공주대 식품영양학과 최미경 교수팀이 2021년 9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온·오프라인에서 판매 중인 밀키트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양표시 상태 분석에서 드러났다. 

최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밀키트 제품의 영양표시 상태를 조사하고, 음식 유형과 저장 형태에 따른 특성을 비교·평가했다. 

그 결과, 조사한 전체 밀키트 497개 중 영양정보를 표시한 제품은 45.9%(228개)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중 7.8%(39개)는 소스류나 일부 재료에 대한 부분 표시만 하고 있었다. 

영양표시율은 음식 유형에 따라 밥류가 62.5%로 가장 높았고, 부식류 48.3%, 국·탕류 45.6%, 면류 37.0% 순이었다. 저장 형태에서는 냉장 제품 영양표시율(48.9%)이 냉동 제품(46.1%)보다 높았다. 

영양표시가 있는 제품의 평균 열량은 129.3kcal/100g, 392.9kcal/1인분이었고, 제품 100g당 열량, 탄수화물, 나트륨 함량은 면류가 가장 높았다. 또한 당류, 단백질 및 콜레스테롤은 밥류가 가장 높았고, 제품 1인분당 열량과 탄수화물 함량은 면류가 다른 음식류에 비해 높았다.

특히 제품 1인분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1313.1mg이었으며, 이는 성인 남성의 충분섭취량 1/3에 해당하는 기준치의 162.6%로 높은 수준이었다. 

이와 함께 밀키트 제품의 평균 가격은 1만4670원이었으며, 평균 1.9인분으로 판매됐고, 중량은 571.3g, 조리시간은 10.5분이었다. 

제품 중량은 국·탕류(660.3g)가 부식류(507.5g)보다 높았다. 또한 평균 조리시간은 밥류(21.2분)가 국·탕류(11.4분), 면류(11.1분), 부식류(8.8분)보다 많이 소요됐으며, 대체로 냉장 제품의 가격과 중량이 냉동 제품보다 다소 높았다.

최 교수팀은 “영양표시를 활용한 밀키트 제품 선택은 보다 건강하고 바람직한 식생활 유도에 기여할 것”이라며 “생산자는 열량, 당류, 나트륨 함량이 적절한 제품을 개발하고, 제품의 영양표시 정보 또한 소비자에게 적극 알려야 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한국에서 시판 중인 밀키트의 식품표시 특성과 영양표시를 통한 영양 함량 평가)는 동아시아식생활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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