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음식 골라내도 될까요?”
“싫어하는 음식 골라내도 될까요?”
  • 이금미 기자
  • 승인 2022.06.13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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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유아교사들, 교사로서 ‘편식행동·기호’ 급식지도 딜레마
권혜진 순천향대학교 교수 “영·유아에 영향… 식습관 점검해야”

[대한급식신문=이금미 기자] 예비유아교사의 급식지도에서 중요도 인식이 가장 높은 지도내용은 ‘식사 전 손씻기’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양치하기’ ‘음식을 오랫동안 꼭꼭 씹어 먹기’ ‘바른 자세로 먹기’ ‘테이블 정리하기’ 등이 꼽혔다.

예비유아교사의 급식지도 중요도 인식 및 식습관
예비유아교사의 급식지도 중요도 인식 및 식습관

반면 급식지도 중요도 인식이 가장 낮은 지도내용은 ‘정해진 시간에 먹기’로 조사됐다. 예비유아교사의 식습관이 높은 내용은 ‘테이블 정리하기’였으며, 다음으로 ‘숟가락, 젓가락 바르게 사용하기’ ‘좋아하는 음식 적당량 먹기’ ‘음식을 오랫동안 꼭꼭 씹어 먹기’ 등이 꼽혔다. 식습관이 낮은 내용은 ‘흘리지 않고 먹기’ ‘싫어하는 음식도 먹기’ ‘감사 인사하기’ 등 순으로 조사됐다.

권혜진 순천향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는 지난해 6~7월 A지역에 소재한 4년제 유아교육과 재학 중인 예비유아교사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급식지도에 대해 예비유아교사의 중요도 인식과 식습관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예비유아교사의 급식지도 중요도 인식 전체 점수는 식습관 전체 점수보다 높게 조사됐다. 구체적 중요도 인식으로 ‘식사 전 손씻기’에 이어 ‘감사 인사하기’ ‘식사 중 바른 자세로 먹기’ 등은 자신의 식습관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숟가락, 젓가락 바르게 사용하기’ ‘좋아하는 음식 적당량 먹기’ 등은 급식지도 중요도 인식이 자신의 식습관보다 낮게 나타났다.

권 교수는 “예비교사 시기는 영· 유아 교육현장에서 급식지도의 적절한 교사역할을 수행하고 모델을 제공하기 위해 중요하다”며 “이번 예비유아교사의 영양지식과 식습관, 영·유아 급식지도 인식을 살펴봄으로써 예비교사 교육과 유아 교육현장 급식지도 운영의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예비유아교사들은 급식지도에서 유아의 편식행동과 기호, 교사로서 자신의 편식습관과 기호에 대해 딜레마와 갈등 모습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로서 자신의 편식습관을 유아들 앞에서 보이는 것이 부적절하므로 편식을 하지 않아야 하는지, 자신의 음식선호나 기호를 고려해 싫어하는 음식을 골라내야 하는지 갈등하기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예비유아교사들은 유아의 발달을 위해 유아에게 골고루 먹도록 지도해야 하는지, 유아의 개별 의사, 음식 요구를 존중하는 것이 우선인지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 교수는 “유아교사는 영·유아 교육기관에서 영·유아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생활하고, 식사지도 역할을 담당하면서 영·유아 식습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그럼에도 교사들은 급식지도에서 영·유아의 편식행동 등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고 부적절한 지도가 실제로 이어지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예비유아교사의 영양지식 점수는 대체로 양호한 편으로 나타났으나, 높은 정답률을 보이는 동시에 오답률도 상당한 비율을 보였다. 문항별로 살펴보면, ‘한 끼를 굶어도 다음 끼에 보충해서 음식을 많이 먹으면 영양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항이 96%로 가장 높은 정답률을 보였다.

다음으로 ‘어린이의 음식 섭취량이 다소 불규칙한 것은 이 시기의 일반적인 현상으로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자연히 없어진다’(91%), ‘물을 마시면 식품 섭취에 영향을 주므로 가능한 적게 마신다’(90%) 등 문항이 높은 정답률을 보였다.

반면 ‘간과 달걀에는 철분이 많이 들어있어 어린이에게 적합한 식품이다’ 문항은 가장 높은 오답률 (67%)을 보였다. 다음으로 오답률이 높은 문항은 ‘영·유아에게 간식을 급식할 때 기준량보다 조금 적게 주고 더 먹으려고 할 때 더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64%), ‘많은 종류의 음식을 먹는 것보다 한두 가지라도 치즈, 달걀 등 완전식품을 먹는 것이 좋다’(57%) 등으로 조사됐다.

권 교수는 “교사들이 영양지식과 식습관 인식이 높을수록 영양교육과 식습관 지도에 긍정적 태도를 형성하므로 예비유아교사의 영양 지식 증진의 필요성, 유아 급식지도를 위한 교사의 식습관 점검, 유아 편식행동 맥락 이해 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유아 건강·영양 관련 지식과 기술은 유아교사의 기본적 자질에 해당되므로 영·유아기 끼니별 음식 공급량 조절과 간식 제공, 식품 선택과 음식 조리방법에 대한 교사의 각별하고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설문조사와 함께 급식지도에 대해 예비유아교사 인식을 심층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6명의 예비유아교사를 대상으로 면담도 실시했다. 

이번 ‘예비유아교사의 급식지도 중요도 인식과 식습관 및 영양지식’ 연구 결과는 ‘안전문화연구’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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