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 비만 증가… 성별 따라 원인 차이 보여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청소년 비만이 남학생은 2.4%, 여학생은 0.2% 증가했다. 특히 남학생의 비만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주대학교 보건행정학과 우혜경 교수팀이 코로나19 발생 전·후인 2019년과 2020년 사이 질병관리청의 온라인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참여한 중·고생 10만9282명을 대상으로 비만·과체중 관련 요인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대상자의 성별, 학교 구분, 도시 규모, 경제 및 학업 수준 등 인구학적 특성과 단맛 음료 섭취, 패스트푸드 섭취, 하루 60분 이상 운동, 체중조절 노력 등 건강행태 특성 변수를 바탕으로 결과를 도출했다.
그 결과, 비만 위험비 증가는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남학생은 가당음료를 주 1~2회 섭취하거나 스스로 건강하지 않다고 인지하는 경우, 여학생은 경제와 학업 수준이 낮은 경우 위험비가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성별에서 남학생 비만은 2019년 20.9%에서 2020년 23.3%로 증가했고, 여학생 은 2019년 9.4%에서 2020년 9.6%로 소폭 증가해 남학생의 위험비 증가가 두드러졌다.
또 경제와 학업 수준이 낮을수록 비만 비율이 높았다. 경제 수준 ‘하’그룹과 학업 수준 ‘하’그룹 비만율은 2019년 20.0%·18.1%에서 2020년 21.3%·19.7%로 각각 증가했다.
우 교수팀은 논문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좌식생활 시간 증가 등이 청소년 신체활동을 감소시켜 비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건강행태 특성은 일반적 인식과 다른 결과를 보였다. 주 3번 이상보다 주 1~2번 단맛 음료를 섭취한 경우 비만 위험이 더 높았고, 패스트푸드를 안 먹은 경우 비만이 2019년 16.5%, 2020년 17.1%, 과체중은 2019년 13.0%, 2020년 14.3%로 더 증가했다.
특히 남학생은 주 3번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한 경우보다 섭취하지 않은 경우 비만 위험이 더 높았다. 이는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 섭취가 많을수록 비만일 것이라는 일반적 가설과 다른 결과다.
이와 함께 하루 60분, 주 3번 이상 운동한 경우보다 운동을 하지 않았을 때 비만 위험이 높았다. 이는 비만 남자 청소년의 신체활동이 WHO에서 제시하는 권장기준보다 부족한 반면, 고열량 식이 섭취는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여학생은 운동량이 많은 경우 비만 위험이 더 높았다. 이는 비만 여학생일수록 체중감량을 위한 운동량이 많았을 것이라는 역인과적인 결과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우 교수팀은 “비만 관련 요인들이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남에 따라 청소년의 비만 관리를 위한 학교 프로그램은 성별에 따라 차별화된 중재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청소년 비만 및 과체중에 영향을 주는 요인 : COVID19 전·후 비교)는 대한보건협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대한보건연구’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