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래돼지 우수성 이어받은 ‘우리흑돈'
국내 재래돼지 우수성 이어받은 ‘우리흑돈'
  • 서양옥 기자
  • 승인 2022.07.20 1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진청, 우리흑돈 유전체 분석해 우수성 과학적 입증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제네틱스’ 게재… 가치 인정

[대한급식신문=서양옥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은 지난 2015년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개발한 흑돼지 ‘우리흑돈’이 재래돼지의 혈통을 이은 독립적인 계통임을 유전체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우리흑돈은 국내 흑돼지 시장 국산화를 이끌기 위해 재래돼지와 자체 육성한 ‘축진듀록’을 활용해 개발한 계통으로, 재래돼지의 육질을 가지면서도 성장 능력이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다.

농진청은 우리흑돈이 재래돼지의 혈통을 이은 독립적인 계통임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우리흑돈의 유전적 특성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 계통 개발에 이용된 ▲국내 재래돼지 ▲축진듀록 ▲교잡 1세대(축진듀록×재래돼지) ▲교잡 2세대(교잡1세대×축진듀록) 등 4개 집단과 우리흑돈의 유전체 정보를 이용해 집단 비교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우리흑돈은 다른 집단과 유전적으로 구분돼 고유의 집단을 형성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우리흑돈이 유전적 차별성을 가진 독립적 계통이라는 것에 과학적 근거로 해석된다. 

또한 연구진은 우리흑돈의 9번 염색체에서 재래돼지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5개 유전체 영역을 찾았다. 이를 통해 육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HSPA8’ 유전자를 확인함으로써 근내지방이 높고, 향미가 뛰어난 육질 특성이 재래돼지에서 이어받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제네틱스(Frontiers in Genetics, IF 4.772)’에 논문으로 게재돼 학술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았다.

조규호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장은 “이번 결과는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국내 재래돼지가 가진 우수성이 우리흑돈에게 이어졌다는 사실을 처음 밝혔다는 데 의의가 크다”며 “앞으로 우리흑돈의 개량과 새로운 계통 조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