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에 뺏긴 입맛, 수산물로 되찾는다
햄에 뺏긴 입맛, 수산물로 되찾는다
  • 박준재 기자
  • 승인 2022.07.22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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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도내 수산물 학교급식 공동구매 지원 사업 확대
‘우리 수산물데이’ 운영… 대상 학교 수산물 구입비 지원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충청남도(도지사 김태흠, 이하 충남도)가 햄과 같은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진 아이들의 입맛을 수산물로 돌리기 위한 사업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충남도는 2026년까지 공급률 35% 달성을 목표로 지역 생산 수산물 학교급식 공동구매 지원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고 21일 밝혔다. 

지역 수산물로 요리한 학교급식 ‘새우감바스’.

지난해 충남도는 흰다리새우, 전복, 꽃게, 바지락, 갑오징어 등 17개 품목에 대한 공동구매를 지원해 도내 수산물 36t(7억600만 원)을 학교급식에 공급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기준 충남지역 농산물 공급률은 69.5%, 축산물은 62.3%인 반면, 수산물은 11%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도내 생산 수산물의 학교급식 사용을 확대해 판로 확대는 물론 학생들로 하여금 우리 수산물에 대한 친밀감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공동구매 지원의 주요 내용은 ▲도내 수산물 소비 촉진 ▲성장기 어린이·청소년의 수산물에 대한 낮은 선호도 개선 ▲수산물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친밀감 형성 및 식습관 개선 ▲우리 수산물 잠재 소비기반 구축 등이다. 

지원 대상은 도내 15개 시·군 1224개 초·중·고 학생 26만여 명이며, 해당 학교가 보령수협 등 도내 6개 지정업체에서 수산물(19개 품목)을 구입할 경우 비용의 20%를 지원한다. 

이번 지역 수산물 투입 예산(공급률)은 ▲2023년 5억 원(20%) ▲2024년 15억 원(24%) ▲2025년 30억 원(30%) ▲2026년 50억 원(35%) 등으로 매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수산물로 요리한 학교급식 ‘전복삼계탕’.<br>
지역 수산물로 요리한 학교급식 ‘전복삼계탕’.

한편 충남도는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의 지원을 받아 ‘학교급식 우리 수산물데이(이하 수산물데이)’도 운영한다. 수산물데이 사업은 대상 학교가 국내산 수산물을 이용해 학교급식을 제공하면, 수산물 구입 비용으로 최대 170만 원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낙지비빔밥에 꽃게해물탕을 식단으로 제공한 경우 비빔밥 속 낙지값과 해물탕 속 꽃게·갑오징어·새우값을 지원하게 하는 것이며, 이외에도 교육·홍보자료 제작비, 공모전 운영비, 홍보비 등이 지원된다. 

충남도는 이번 수산물데이 운영을 위해 천안 서당초, 아산 모산중, 서산 서령고 등 11개 시·군에서 15개 초·중·고를 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들 학교는 오는 10월까지 해물콩나물찜, 새우튀김, 아귀강정, 참조기순살튀김, 달고기전유어, 갈치구이, 꽃게해물탕, 전복삼계탕, 꼬막비빔밥, 가자미카레구이, 키조개버터구이, 새우토마토볶음, 주꾸미볶음 등의 메뉴를 선정해 개별적으로 수산물데이를 운영할 예정이다.

유재영 어촌산업과장은 “수산물은 가시와 비린내로 잠재 소비자인 어린이·청소년의 선호도가 낮고, 도내 생산 수산물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 한정된 급식 비용으로 구입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공동구매 지원 확대와 수산물데이 운영은 아이들에게 충남 수산물을 더 많이 접하게 함으로써 우리 수산물과 친숙해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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