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선으로 등극한 연어·장어
국민 생선으로 등극한 연어·장어
  • 김선주 기자
  • 승인 2022.07.30 2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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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엄하람 연구팀, 수산물 등 식품 소비 실태 분석
고등어·갈치, 비린내와 손질 어려움 등 조리 거부감 원인

[대한급식신문=김선주 기자] 국민 생선으로 알려진 고등어와 갈치 소비는 줄고, 연어와 장어 인기는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엄하람 연구팀은 최근 10년간(2011∼2020년) 농촌진흥청의 소비자 패널 조사에 참여한 전국 525가구의 ‘수산물 등 단백질 식품 소비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국민 생선으로 알려진 고등어·갈치 소비는 줄고, 연어·장어 소비는 크게 늘었다.

이번 분석에서는 국내 소비자들의 수산물 소비 트렌드를 알아보기 위해 구매 데이터 중 수산물을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으로 분류해 살펴봤다.

그 결과, 국내 소비자의 가구당 연간 수산물 신선식품 구매금액은 2011년 21만9750원에서 2020년 31만9131원으로 연평균 4.2% 증가했다. 반면 가구당 연간 수산물 신선식품 구매횟수는 2011년 31.8회에서 2020년 25.7회로 연평균 성장률은 -2.3%로 오히려 줄었다.

이런 가운데 수치상 구매금액이 2019년 대비 2020년 15.6%로 증가한 반면, 구매횟수는 절반 이하 수준인 6.3% 증가한 것은 수산물 가격이 상승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산물 신선식품 중 ‘고등어’와 ‘갈치’는 한국인 밥상에 단골 메뉴로, 고등어는 가을철 가장 살이 많이 올라 맛이 좋고, 불포화지방산인 EPA도 많이 함유해 동맥경화, 혈전증, 고혈압, 심장질환 등의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갈치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맛있어 인기가 많으며, 여름과 가을에 맛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싱싱한 갈치는 회로 먹고, 갈치조림이나 갈치찌개, 갈치국, 갈치구이 등으로 조리하기도 한다. 

이처럼 인기가 좋았던 고등어와 갈치 수요가 점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고등어는 지난 10년간 구매금액과 구매횟수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가구당 연간 구매금액은 2011년 3만355원에서 2020년 2만83원으로 1만 원 이상 감소했으며, 연간 구매횟수도 2011년 5.1회에서, 2020년 2.9회로 절반가량 줄었다. 

갈치는 연간 구매금액이 2011년 1만7288원에서 2020년 2만3928원으로 다소 증가했지만,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7%으로 나타났으며, 구매횟수는 1.5회에서 1.4회로 감소했다.

연구팀은 “고등어와 갈치의 판매 감소 이유로 고등어는 비린내, 갈치는 손질의 어려움 등 가정 내에서 굽는 조리 행동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달리 연어와 장어 판매는 꾸준한 증가세다. 연말에 구매가 많은 연어는 다른 생선에 비해 구워도 비린내가 적어 연말 홈파티용 음식으로 많이 이용된다. 또한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해 준다는 이점이 건강 중심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어 역시 여름철 구매가 많은 계절성을 보이는 생선으로 제철 시기의 영향, 양질의 단백질을 선호하는 트렌드, 코로나19로 증가한 캠핑 수요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트렌드에 힘입어 연어의 연간 구매금액은 2011년 1590원에서 2020년 1만6712원으로 10년간 연평균 30% 성장했고, 구매횟수 역시 2011년 0.2회에서 2020년 1.0회로 5배 늘었다.

장어도 가구당 구매금액이 2011년 1296원에서 2020년 6815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으며, 구매횟수도 2011년 0.1회에서 2020년 0.2회로 10년간 두 배 늘었다.

한편 패류에서 굴 판매는 정체지만, 전복 판매는 증가했다. 굴은 매년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이, 전복은 명절선물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연어·장어의 판매 증가는 고등어·갈치와 달리 구워도 비린내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강점과 양질의 단백질을 선호하는 트렌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국내 단백질 소비시장 동향 : 축산물, 수산물, 식물성 단백질 식품을 중심으로)는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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