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급식신문=한명환 기자] 쌀밥을 먹는 아침 식사가 아침을 결식하는 청소년들의 당뇨병 유병률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연수 전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2019년 4월부터 7월까지 12주 동안 연구 참여에 동의한 12~18세 중·고교생 81명을 대상으로 아침 식사의 주재료별 혈당 지수, 공복 인슐린, 방향족 아미노산 등 대사 산물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한식 등 쌀 위주 아침 식사가 밀을 선호하는 아침 식사 대비 아침 결식 청소년의 혈당 지수와 당뇨병 예방 등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을 ▲쌀을 섭취하는 그룹(이하 RMG) 26명 ▲밀을 섭취하는 그룹 (이하 WMG) 29명 ▲일반식을 섭취하는 그룹(이하 GMG) 26명으로 분류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RMG의 공복 인슐린과 당뇨병 전단계 또는 제2형 당뇨병 인자로 알려진 인슐린 저항성(HOMA-IR)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특히 공복 인슐린 수치는 11.45μU/ml에서 9.47μU/ml로 떨어졌다.

WMG의 공복 인슐린 수치도 9.87μU/ml에서 9.20μU/ml으로 적은 수치 감소했으며, HOMA-IR 역시 RMG에 비해 낮은 수치 감소했다. 다만 과체중 및 비만 WMG는 GMG에 비해 혈당 수치가 높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을 예측하는 것으로 알려진 방향족 아미노산(페닐알라닌, 트립토판, 타이로신)은 세 그룹 모두 증가했다. 그중 RMG의 증가 폭이 가장 적었던 반면 과체중 및 비만 WMG의 페닐알라닌 수치는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밀로 만든 아침 식사가 아침 결식 청소년의 당뇨병 유병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특히 과체중과 비만을 대상으로 비만 관련 당뇨병 예측 인자 대사물질의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아침 결식은 적지 않은 청소년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2016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34.6%가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뿐만이 아닌 다른 나라들도 유사했다. 미국의 한 연구 결과에서도 미국 내 청소년 31.5%가 아침을 거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이 같은 아침 결식이 간식이나 다음 식사를 과식하게 해 포도당 흡수를 과도하게 유도한다는 것이다. 즉, 간에서의 지방 합성 증가로 심혈관 질환 및 비만 가능성을 높여 간식 섭취, 식사 속도, 체중, 식후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키고, 대사증후군의 위험도 높일 수 있다.

이번 최종 연구 결과에 앞서 최초 지원자 105명을 대상으로 35명씩 세 그룹으로 나눠 진행한 실험에서는 WMG의 중도 탈락자가 가장 적었다. 이 결과를 통해 청소년들의 한식 선호도가 감소하고, 서구식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아침 결식을 줄이는 것 외에도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의 기호에 맞는 쌀밥 메뉴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논문(쌀로 만든 아침은 아침을 거른 한국 청소년의 공복 혈당과 HOMA-IR를 개선하지만, 아침을 결식한 한국 청소년의 당뇨병 예측과 관련한 방향족 아미노산은 증가시킨다 : 무작위, 병렬그룹, 대조 시험)은 한국영양학회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의 공동 영문 학술지 ‘NRP’(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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