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섭취의 가치, 세대별로 달랐다
음식 섭취의 가치, 세대별로 달랐다
  • 한명환 기자
  • 승인 2022.09.14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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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김태희 교수 연구팀, ‘푸드 리터러시’ 설문 조사
MZ세대는 ‘과정’… 베이비부머·X세대는 ‘결과’가 더 중요

[대한급식신문=한명환 기자] 청년층은 음식 섭취 과정에서 얻게 되는 경험적인 즐거움과 미식적인 가치 등을 중시하고, 중장년층은 끼니를 해결하거나 영양소를 보충하려는 결과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학교 스마트관광원 김태희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17일부터 21일까지 식품 관련 비(非)전공자와 전문적인 식품 관련 교육 경험이 없는 일반인 440명을 대상으로 ‘푸드 리터러시(Food literacy)’ 역량을 ▲기술적 ▲관계적 ▲지식적 ▲푸드시스템으로 분류해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음식 섭취에 대해 MZ세대는 ‘과정’을, 베이비부머·X세대는 ‘결과’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 섭취에 대해 MZ세대는 ‘과정’을, 베이비부머·X세대는 ‘결과’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드 리터러시란 지속 가능한 식생활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올바르게 식품을 선택하고, 푸드시스템을 정확히 이해해 활용하는 능력을 뜻한다. 

조사 결과, 10~30대(이하 MZ세대)의 푸드 리터러시 역량 구성요인은 ▲기술(식사 계획·예산 준비 등 기능적 측면) ▲푸드시스템 이해 ▲지식(영양·건강) ▲관계(즐거움) ▲관계(사회, 문화) ▲지식(위생, 외식) ▲관계(웰빙) ▲지식(식품 정보)으로 총 8개로 나타났다.

반면 40~70대(이하 베이비부머·X세대)의 역량 구성요인은 ▲기술 ▲지식 ▲관계(즐거움, 웰빙) ▲푸드시스템 이해(지속가능성) ▲관계(사회, 문화) ▲푸드시스템 이해(부정적 영향) 총 6개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베이비부머·X세대는 MZ세대에 비해 식품 관련 지식을 세세하게 인식하지 않았다”며 “상대적으로 통합적 관점에서 음식에 대한 시각을 갖추고 관련 정보를 파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식 역량 중 주요 식품군, 영양 정보, 제철 식재료 및 원산지에 관한 정보 항목에서는 베이비부머·X세대가 MZ세대보다 높은 역량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논문에서 “건강한 삶을 위해 신선한 제철 식품과 관련 정보에 관심이 높고, 상대적으로 오랜 세월 식품 정보에 노출돼 습득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식사 라이프스타일 유형에 관한 정보 수준은 다양한 식사유형을 접한 MZ세대가 약간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젊은 세대들이 새로운 정보와 트렌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유연하게 수용하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기술 역량에서는 식품 표기사항과 주재료를 저장하는 측면에서 베이비부머·X세대 수준이 높았고, 관계 역량에서는 음식 자체의 맛과 향, 식사의 즐거움을 느끼는 수준이 MZ세대가 높았다. 다만 웰빙 음식과 로컬 식재료 관심은 베이비부머·X세대가 더 높았다.

마지막 푸드시스템 역량은 모든 항목에서 베이비부머·X세대가 높은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MZ세대는 거시적 차원에서 푸드시스템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다거나 관련 상식과 정보가 매우 부족하다는 뜻”이라며 “세계적인 푸드시스템에 관한 지속가능성 이슈들이 중시되는 만큼 국내에서도 젊은 세대들을 위한 푸드시스템 교육과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논문(푸드 리터러시 역량 구성요인에 관한 연구 : 세대 및 식품 교육 경험에 따른 인식 차이를 중심으로)는 한국조리학회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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