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환자 단백질 섭취율 20% 증가…항암치료 효과 기대
[대한급식신문=정명석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은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준성 교수 연구팀과 함께 식용곤충 ‘고소애(갈색거저리 애벌레)’를 8주간 섭취한 췌담도암·간암 항암치료 중 환자의 단백질 섭취율이 20% 증가하는 등 영양지표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항암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건강한 세포에도 손상을 주기에 항암 과정에는 충분한 영양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충분한 영양 섭취가 세포 재생을 돕기 때문. 또한 식욕 부진, 오심, 구토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항암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필요한 열량과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해줘야 한다.
흔히 ‘밀웜’으로 알려진 고소애는 2016년 식품 원료로 등록돼 다양한 식품에 이용되는 식용곤충이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불포화지방산의 비중이 75% 이상으로 높아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으로써 대체 식량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소애의 장기 복용에 따른 항암치료 순응도와 영양지표 개선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 이번 연구는 항암치료를 받는 췌담도암·간암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항암치료가 시작되는 날부터 8주간 진행됐다.
연구팀은 고소애 셰이크 섭취군 20명과 곡물 셰이크 섭취군 24명을 대상으로 영양소 섭취량 조사, 체성분(위상각, 제지방량, 근육량, 골격근량 등)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고소애 셰이크 섭취군은 대조군보다 평균 열량 섭취율과 단백질 섭취율이 증가했는데 특히 평균 단백질 섭취율은 대조군보다 20% 높았다. 또한 항치매, 항염증, 모발 성장 촉진, 항비만, 항당뇨 효과 등도 함께 확인됐다.
박준성 교수는 “항암치료 중인 환자들이 고소애를 섭취함으로써 영양지표가 개선되고 항암제 부작용인 백혈구 저하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며 “고소애 섭취에 따른 부작용 또한 나타나지 않아 항암이 중단된 예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승돈 농업생물부장은 “고소애가 영양 공급이 어려운 환자의 영양 상태를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앞으로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환자식, 건강기능식품 등에 식용곤충을 활용해 곤충 농가소득 증대와 관련 산업 확대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