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급식 통합플랫폼, 문 열었다
공공급식 통합플랫폼, 문 열었다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2.09.26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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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aT, 3년 준비 끝에 ‘공식 개설’ 발표
eaT 기반… 모든 공공급식 분야로 이용처 확대
공공급식 통합플랫폼 초기화면.
공공급식 통합플랫폼 초기화면.

[대한급식신문=김기연·한명환 기자] 공공급식 분야에 적지 않은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공공급식 통합플랫폼(이하 플랫폼)’이 약 3년간의 준비를 거쳐 공식 문을 열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이하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 이하 aT)는 지난 20일 aT 농수산식품거래소가 공공급식 분야에 지역농산물 온라인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개설해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플랫폼은 공공급식 수요기관과 공급자가 온라인상에서 식단 편성, 식재료 거래, 지역농산물 생산‧유통관리, 식재료 안전성 등의 업무를 일괄처리할 수 있도록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eaT, 학교급식에서 공공급식으로

농식품부와 aT는 지난 2009년 학교급식에 안전하고 질 좋은 식재료를 공급한다는 취지로 eaT(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을 구축했다. 

조달청의 ‘나라장터’를 모델로 만들어진 eaT는 먼저 학교가 1개월 혹은 2~3개월 단위로 식재료 입찰공고를 올리면 eaT에 등록된 업체들이 응찰해 선정된 업체가 계약 기간 해당 학교에 식재료를 공급하는 구조로 운영됐다. 

이 같은 eaT는 구축 당시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학교 무상급식 도입 확대와 함께 교육부가 ‘청렴한 급식 운영’을 강조하기 시작하면서 이용률이 폭증하기 시작했다. 실제 출범 10년도 되기 전 eaT 이용 학교가 전체 학교의 90%를 넘어섰고, 거래 규모도 2019년 기준 2조 원을 넘어설 만큼 중요한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eaT가 성공 모델로 거듭나자 곳곳에서 이용범위 확대 요구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지역농산물 공급이 학교급식 중심으로만 이뤄지고 있어 공공급식 전반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이에 농식품부와 aT는 2019년 구축된 eaT를 최신화하고, 유치원·어린이집, 사회복지시설, 군부대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발표했다. 그리고 두 차례의 연구용역을 거쳐 3년 만에 문을 연 것이다. 

각 급식 분야에 맞춤형 플랫폼 구축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급식 분야별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학교뿐만 아니라 어린이집‧유치원, 사회복지시설, 군부대 등 다양한 공공기관에서도 플랫폼을 통해 지역농산물 구매, 식단 편성, 계약, 정산, 보조금 관리 등을 일괄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예를 들면 학교와 어린이집은 취급 식재료 종류·형태, 발주량, 계약과정 등이 상이하다. 즉 기존 학교급식에 최적화된 eaT를 어린이집에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이에 플랫폼은 지난 2년간 급식 분야별 특성과 필요조건을 반영해 해당 급식 분야에서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플랫폼이 학교급식지원센터와 같은 전국 공공급식지원센터의 전산 정보를 연계하면서 체계적인 지역농산물의 생산과 유통관리도 가능해졌다. 구체적으로 경기도 화성지역에 특정 채소 수요가 많아 공급이 부족해지면 이 정보를 인근 평택이나 안성지역 공공급식지원센터가 인지해 부족한 공급량을 보조해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울러 그동안 공공급식 기관에서 확인하기 어려웠던 식품안전 정보도 식품의약품안전처‧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 식품안전 관계기관과 플랫폼이 연계돼 원산지, 친환경, HACCP 등의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농식품부와 aT는 앞으로 더 많은 공공기관에서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홍보‧교육 등을 진행할 예정이며, 플랫폼 사용기관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기능도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이상만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플랫폼은 안전하고 질 좋은 지역농산물의 유통 활성화는 물론 먹거리 선순환체계 확산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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