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교육청서 확인된 ‘폐암 4기’ 61명… ‘심각’
6개 교육청서 확인된 ‘폐암 4기’ 61명… ‘심각’
  • 정명석 기자
  • 승인 2022.10.11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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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교육청 중 결과 나온 6개 교육청, 이상소견 20% 달해
서동용 의원, “의심 노동자 정밀검진과 후속 대응 서둘러야”

[대한급식신문=정명석 기자] 학교급식 종사자들 사이에서 그간 ‘위협’으로 인식됐던 폐암이 결국 ‘위험’으로 다가온 분위기다. 정부 당국의 공식 폐암 발생률 통계에서 폐암 4기에 해당하는 종사자가 전국 6개 교육청에서만 61명 확인됐다.

서동용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급식 노동자 건강검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검진대상자 8301명 가운데 19.9%인 1653명이 이상소견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학교급식노동자 폐암 건강검진 중간결과에서 19.9%가 이상소견이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전국 학교급식노동자 폐암 건강검진 중간결과에서 19.9%가 이상소견이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이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중간 결과를 제출한 경북, 광주, 대구, 울산, 전남, 충남 6개 교육청만 취합한 수치다. 이 중 경북교육청은 최종 결과가 취합되지 않은 상태인 데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11개 교육청까지 더해지면 실제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학교급식 종사자의 폐암이 산업재해임을 처음 인정하고, 각 교육청별로 급식노동자의 폐암 검진을 실시해 결과를 내년 2월 28일까지 교육부에 제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현재 각 시·도교육청은 병·의원을 지정해 검진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중간취합을 완료한 경북, 광주, 대구, 울산, 전남, 충남 6개 교육청에서 건강 이상 사례가 다수 확인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 508명 중 141명(27.8%) ▲대구 1269명 중 442명(34.8%) ▲울산 525명 중 111명(21.1%) ▲전남 1726명 중 405명(23.5%) ▲충남 1497명 중 437명(29.2%)이 이상소견 진단을 받았다. 

특히 경북은 2776명이 검진을 받았으나 결과를 통보받은 사람이 454명에 불과하며, 17개 교육청 중 나머지 11개 교육청 결과까지 취합되면 추후 이상소견 사례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실제 폐암 진단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폐암 진행 정도를 1기부터 4기로 구분했을 때 폐암이 의심되는 단계인 4A, 4B, 4X로 진단된 종사자가 무려 61명이나 확인됐다. 경북을 제외한 5개 교육청 검진자 5525명과 검진 결과를 받은 경북지역에서 454명을 더하면 5979명으로, 폐암 4기에 해당하는 61명이 모두 폐암으로 진단된다면 진단률은 1%를 넘는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폐암 환자는 9629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37.4명에 불과하다. 또한 이를 백분율로 환산하면 0.03% 정도로 현재 6개 교육청에서 나온 1%가 넘는 학교급식 종사자 발병률과 크게 대비된다.

단 6개 교육청만으로도 이처럼 심각한 결과가 나오자 급식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진다. 

교육부가 매년 집계하는 ‘학교급식 실시현황’에 따르면, 올해 2월 28일 기준으로 학교급식실에 근무하는 종사자는 영양(교)사 1만932명과 조리사 1만868명을 포함해 모두 7만2876명에 달한다. 이번 결과에서 도출된 폐암 위험대상자 발생률 1%만 가정해도 전국에서 폐암 의심 종사자가 700명 이상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서 의원은 “내년 2월까지 건강검진 결과를 보고하도록 했지만, 중간취합 결과만으로도 상황의 심각성이 매우 크다”며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폐암 의심 노동자분들에 대한 정밀검진과 후속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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