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폐암’ 파문, 급식 전 분야로 확산
학교급식 ‘폐암’ 파문, 급식 전 분야로 확산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2.10.23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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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교육청 폐암 검진 결과, ‘이상 소견’ 1/4… ‘매우 의심’ 1%
교육청, 대책 마련 부심… 군급식·위탁급식, 인덕션 도입 논의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최근 학교급식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폐암 정밀진단 결과, 다수의 ‘폐암 매우 의심’ 판정이 나오면서 파장이 단체급식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기존 조리기구로 사용하던 가스식 기구를 인덕션 등 전기식 기구로 대체를 검토하는 등 변화를 위한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학교급식 노동자 건강검진 현황 자료’에 따르면, 경북·광주·대구·울산·전남·충남 6개 교육청의 검진을 취합한 결과, 검진대상자 5979명 중 1/4에 가까운 1653명이 이상 소견 진단을 받았다. 

이상 소견보다 충격적인 결과는 폐암 진단율이다. 의료계에서 ‘폐암 매우 의심’ 단계로 구분하는 폐암 4A, 4B, 4X로 진단된 종사자가 무려 61명에 달했다. 진단률로만 보면 1%를 넘는 수치다.<본지 345호(2022년 10월 10일자) 참조> 

이번 검진 결과가 알려지자 각 교육청에서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북교육청을 비롯한 일부 교육청은 기존 폐암 진단대상자 기준을 기존 10년 이상 종사자에서 모든 급식실 종사자로 확대했다. 또한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지난 13일 열린 대구교육청 국정감사에서 “급식종사자가 원하면 모든 검진 비용을 교육청이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영양(교)사 사회도 들썩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영양(교)사는 직접 조리에 참여하지 않아 문제로 지적되는 ‘조리흄’에 노출 빈도는 적지만, 근무하는 공간이 대부분 조리실과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또 급식 현장에서 배식과 검식은 물론 조금이라도 일손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간단한 조리 행위를 도와왔던 영양(교)사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교 영양사는 “영양사실 문을 열어놓으면 조리실과 같은 공간”이라며 “그동안 영양사실에 비치된 공기청정기 표시등이 왜 늘 빨간색이었는지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영양사는 “가뜩이나 조리인력을 구하기 힘든데 이번 사건이 인력난을 가중시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학교급식 종사자 폐암 종합검진 결과가 알려지면서 조리실 발암물질 발생 억제를 위한 대책으로 ‘전기식 조리기구’ 도입 논의가 단체급식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 한 학교에 설치된 전기식 조리기구를 급식 관계자들이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세종시교육청)
학교급식 종사자 폐암 종합검진 결과가 알려지면서 조리실 발암물질 발생 억제를 위한 대책으로 ‘전기식 조리기구’ 도입 논의가 단체급식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 한 학교에 설치된 전기식 조리기구를 급식 관계자들이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세종시교육청)

국회도 이번 중간통계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느끼고, 조심스럽게 종합대책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종합대책의 핵심은 조리시스템의 근본적 변화다. 특히 가스식 조리기구 대신 전기식 조리기구 도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다. 

학교급식 조리실 산업재해 예방과 이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문정복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번 폐암 검진 중간결과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국정감사 이후 상임위 국회의원들과 관련 정부가 함께 종합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급식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국방부(장관 이종섭) 물자관리과 관계자는 “잇따르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내부적으로 인덕션 등 전기식 조리기기 도입 검토를 시작했다”며 “조리병의 안전 확보는 물론 업무량 경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다만 “군급식 특성상 대용량 조리기구가 필요한데 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형 기구는 주문 제작이 필요해 주무부서에서 소요 예산을 대략적으로 산정해보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한 대형 위탁급식업체 관계자는 “이번 문제가 워낙 파장이 커 대다수의 위탁급식업체도 알고 있는 사안”이라며 “위탁운영이라는 한계 때문에 전기식 조리기구 도입이 쉽지 않아 우선 환기시설 정비 등의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학교급식 주무 부처인 교육부는 일단 내년 2월 말로 예정된 폐암 건강검진 최종 결과를 취합한 다음 대책을 세우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학교안전총괄과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며 “다만 문제의 심각성은 인지하고 있으며, 여러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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