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국정감사 지상중계 -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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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연·한명환·정명석 기자
  • 승인 2022.10.21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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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미국 쌀 쓴 ‘햇반’ 도마 위
안호영 의원 “값싼 미국산 쌀 사용 늘린 건 소비자 배신”

CJ제일제당의 대표 브랜드로 떠오른 ‘햇반’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저렴한 미국산 쌀을 사용하고도 국내산 쌀을 사용한 제품과 동일한 가격 책정은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 모습. (사진제공 : 소병훈 의원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 모습. (사진제공 : 소병훈 의원실)

안호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일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CJ제일제당 임형찬 부사장에게 “CJ제일제당이 햇반 일부 제품에 미국산 쌀을 사용하면서 농민과 소비자를 배신했다”고 질타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20년부터 냉동밥류(볶음밥, 주먹밥)에만 사용하던 미국산 칼로스 쌀을 지난해 97t, 올해는 469t 햇반의 동봉 제품인 ‘컵반’에도 사용했다. 
컵반은 햇반과 함께 먹을 수 있는 HMR의 일종으로, 주로 국이나 찌개, 반찬류를 간단한 조리과정을 통해 만들 수 있도록 구성한 제품이다. 
안 의원은 “국내산 쌀을 사용한 제품과 미국산 쌀을 사용한 제품이 동일한 가격으로 책정된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쌀 구매 원가를 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산 쌀 평균 도매가격은 1kg당 최저가가 1875원이었고, CJ가 구매한 미국산 쌀 칼로스 가격은 1kg당 456원이었다.
안 의원은 “사용한 식재료 종류가 다른 것을 감안하더라도 쌀 원가 차이를 감안하면 가격이 같을 수가 없다”며 “소비자를 속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지역 간편식’, 투자 대비 성과 초라해
김승남 의원 “농진청, 성과 부진한 점 반성해야”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이 지역 농산물 소비 확대를 위해 약 145억 원을 들여 지역주도 간편식 기반 기술개발사업을 추진했지만, 사업 성과가 매우 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승남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농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지역주도 간편식 기반 기술개발사업 추진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총 144억5900만 원을 투자해 전국 8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19개 간편식 시제품을 개발했지만, 판매액은 고작 16억9900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11개 제품은 현재까지 판매된 금액이 5000만 원을 넘지 못했다.

특히 충북에서 개발된 복숭아말랭이는 판매액이 185만 원에 불과했고, 충북 쌍화차·작약차와 충남의 SFC바이오티 판매액은 각각 920만 원, 700만 원에 그치는 등 판매액 1000만 원을 넘지 못한 시제품이 3개 품목이나 있었다.

또 제주 돈육 HMR은 출시 첫해 제품의 생산단가가 너무 높아 생산이 중단되는 등 생산비용에 대한 기초적인 검토조차 부족한 사례도 발견됐다.

판매량이 오히려 줄어드는 사례도 많았다. 충남에서 개발한 수박통통젤리는 2021년 총 2만 4359박스를 판매하며 9500만 원의 판매액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513박스 판매에 그치며 판매액이 200만 원으로 떨어져 전년보다 무려 97.9%나 감소했다. 리얼수박칩도 2021년 6000만 원에서 올해 1200만 원으로 80%나 감소했다.

반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제품은 제주의 ‘제주메밀국수’로 3년간 6억8300만 원을 판매했고, 충북의 ‘루드베리’와 충남의 ‘앙팡다이노비타민C’는 각각 1억6020만 원, 1억5300억 원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김 의원은 “농진청이 각 지역별로 수십억 원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제품별 판매 성과가 크게 부진했던 것에 대해 반성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주도 간편식 기반 기술개발사업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농진청이 시장 수요나 제품의 생산비용 등에 대한 분석을 강화해 시제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수입산 속여 판 못 믿을 하나로마트
홍문표 의원 “농협이 국민과 농민들 우롱한 것” 비판

농협 하나로마트가 수입 농·축산물을 국내산으로 속여 팔거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판매하다 적발된 건수가 지난 5년간 수십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문표 국회의원(국민의힘)이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농협 하나로마트가 농·축산물 원산지를 속여 팔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에 적발된 건수는 무려 41건에 달했다.

적발된 41건 중 30건이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팔다 적발된 것이어서 비판이 더욱 거세다. 

거짓 표시로 적발된 주요 품목은 중국산 고사리·숙주·콩나물을 비롯해 통가산 단호박, 칠레산 블루베리, 청포도, 관자, 멸치, 자반고등어 등 전 품목이 망라되어 있었다.

적발 후 내려진 솜방망이 처벌도 지적을 받고 있다. 농관원의 처분 내역을 살펴보면, 과태료 처분은 단 2건에 불과하고, 대부분 단순 원산지표시 변경 등 가벼운 처분만 내려졌다.

홍 의원은 “국민들께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농업인 소득 증대에 기여할 목적으로 설립된 농협이 수입산 농·축산물을 속여 팔다 적발됐다는 사실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국민과 농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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