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과다한 업무, 저조한 영양교육 낳는다
[학술] 과다한 업무, 저조한 영양교육 낳는다
  • 한명환 기자
  • 승인 2022.10.28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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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지역 영양교사 대상, 영양교육 실태 등 조사 결과
영양교육 실시 중·고교 47.8%… 업무 과다와 입시 교육 영향

[대한급식신문=한명환 기자] 한 번 형성된 식습관은 성인이 돼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영양교육은 미성년자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영양교사의 업무 과다와 중간관리자의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중‧고등학교 영양교육 실시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승희 가천대학교 영양교육전공 교수와 이슬기 서울고덕중학교 영양사는 2021년 3월 서울과 경기지역 초‧중‧고교에서 근무하는 영양교사 158명(초 135명, 중‧고 23명)을 대상으로 영양교육 실태 및 비대면 온라인 영양교육 경험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영양교사의 업무 과다와 중간관리자의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중·고등학교 영양교육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초등학교에서 영양교육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영양교사의 업무 과다와 중간관리자의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중·고등학교 영양교육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초등학교에서 영양교육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조사 결과, 응답자의 82.8%가 학교에서 영양교육을 실시한다고 답했으며, 이 중 초등학교는 88.8%, 중‧고등학교는 47.8%가 실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영양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로는 ‘업무 과다’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학교 관리자의 영양교육에 대한 인식 및 요구 부족’ ‘영양교사의 전문지식 부족’ ‘학교 관리자의 무관심이나 배려 부족’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영양교육 방법을 크게 2가지로 나눠 ▲정규수업, 특별활동, 특강 등을 ‘직접교육’ ▲가정통신문, 홈페이지 영양정보 탑재, 급식실 게시판 활용 등을 ‘간접교육’으로 구분했다. 

이번 설문에서는 직접교육 실시비율이 73.9%, 간접교육이 24,9%, 기타 응답이 1.2%로 나타났다. 이 중 초등학교는 80.7%가 직접교육으로 실시한 반면, 중‧고등학교는 68.2%가 간접교육으로 실시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고등학교에서는 2식 이상 급식을 제공하는 학교가 많아 과반수를 넘는 학교가 월 40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대학입시 위주의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교 내 영양교육 실시 비율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직접교육을 주로 실시하는 초등학교의 영양교육은 ‘강의식’이 가장 많았고, 이어 ‘체험을 통한 교육’ ‘소집단 토의’ ‘인형극이나 미디어 이용’ 순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교도 초등학교와 동일하게 강의식이 가장 많았고, 체험을 통한 교육이 그 뒤를 이었다.

직접교육을 통한 연간 영양교육은 초등학교가 평균 21.64회, 중‧고등학교는 평균 3.44회였다. 아울러 간접교육에는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모두 가정통신문을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교육의 연간 실시 횟수는 초등학교 평균 15.29회, 중‧고등학교 평균 15.52회였다.

최근 1년간 이뤄진 학교 내 영양교육 내용을 분석한 결과, ‘균형 있는 식사(골고루 먹기)’ ‘올바른 식습관’ ‘비만 예방 및 체중 관리’ ‘식중독 관리’ ‘싱겁게 먹기’ ‘영양표시 및 환경오염(학교급식 잔반 줄이기)’ 등이 주를 이뤘다.

비대면 온라인 영양교육 경험 조사에서는 학교에서 비대면 온라인 영양교육을 경험하지 못한 영양교사 비율이 57.7%로 과반수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온라인 영양교육이 오프라인과 다른 점에 대해서는 ‘활동 수업(실습, 체험)의 제약’이라는 응답이 31%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학습자와의 소통감 부족’ ‘상호작용 부족으로 오는 의욕 저하’ ‘학습자의 실재감 부족’ 순이었다.

특히 영양교사들은 학습자의 실재감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과제 제시, 교사와의 실시간 소통(채팅, 댓글 등) 등을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비대면 온라인 영양교육 강화를 위해서는 52.1%가 ‘다양한 플랫폼을 배울 수 있는 교사연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는 ‘기기 및 기자재 지원’ ‘컴퓨터실 이용 준비 등 원격수업 환경 조성’ ‘업무경감’ ‘기타의견’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온라인 교육은 교사가 눈앞에 실재하지 않는 가상 공간의 특성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교사가 실재하고 있다는 인식을 확인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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