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우‧백우‧칡소‧제주흑우 “우리도 한우데이~”
흑우‧백우‧칡소‧제주흑우 “우리도 한우데이~”
  • 한명환 기자
  • 승인 2022.11.0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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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한우데이 맞아 국내 재래종 소 4종 특징, 보존 현황 소개
재래소 육질 및 영양 특성 발견 위해 대학‧산업체와 연구 진행 중

[대한급식신문=한명환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은 1일 ‘한우데이’를 맞아 일반적으로 황색 한우 이외 우리나라 재래종 소 4종의 특징과 보존 현황,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한우데이란 한우협회를 비롯한 한우 관련 단체가 지난 2008년 지정한 날로 소 우(牛)를 ‘10, 1, 1(十, 一, 一)’로 풀어 11월 1일로 지정됐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흑우, 백우, 제주흑우, 칡소.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흑우, 백우, 제주흑우, 칡소.

우리나라의 소 사육 역사는 김해패총에서 발굴된 우골(쇠뼈), 고구려 벽화 등으로 미뤄볼 때 2500년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역사 속에서 본래 한우의 털색은 다양했으나 일제강점기 ‘조선우 심사 표준’에 황색 소를 조선의 소로 규정하면서 다른 털 색을 지닌 소 개체 수가 급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재래종 소는 황우를 포함해 ‘흑우’ ‘백우’ ‘칡소’ ‘제주흑우’ 총 5종이다.

흑우는 털빛이 검고, 등에 있는 황색 선과 입 주변 흰색 테두리가 특징이다. 제주흑우와 구분해 ‘내륙흑우’라고도 불리며, 현재 10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백우는 황우 가운데 털과 망막에 색소가 없는 백색증을 가지고 태어난 멸종위기종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 2009년 농가에서 백우를 수집한 뒤 현재 30여 마리를 보존‧사육하고 있다.

칡소는 황갈색 바탕에 검은색 혹은 갈색의 세로줄 무늬를 지니고 있다. 그 무늬가 호랑이의 줄무늬를 닮았다 해 호반우(虎斑牛)라고도 불리며, 임금에게 진상됐다고 전해진다. 1990년대 후반 경상북도에서 보존 작업을 시작했으며, 2007년부터는 국립축산과학원이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사육 마릿수는 2300여 마리다.

제주흑우는 몸집은 작지만 지구력이 좋은 품종이다. ‘조선왕조실록’ ‘탐라순력도’ 등 옛 문헌에 진상품으로 공출된 기록이 있다. 2013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며, 현재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제주흑우 350여 마리와 한우와의 교배종인 흑한우 63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현재 칡소와 제주흑우의 고기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사육 마릿수가 적어 생산성 개선을 통한 사육 확대, 고기 특성 구명 등 산업화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국립축산과학원은 칡소‧제주흑우의 육질 및 영양적 특성을 밝히기 위해 서울대학교, 산업체와 함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박범영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재래종 소 4종의 유전자원 보존과 연구를 꾸준히 추진하고, 이들의 차별화된 육질과 영양적 특성을 과학적으로 밝혀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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