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학교급식 식자재, 경쟁체제 도입하라”
“경기 학교급식 식자재, 경쟁체제 도입하라”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2.12.01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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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영양교사회, 성명서 통해 식자재 ‘독점 문제’ 개선 요구
경기도 “언급할 내용 없지만, 문제점 있다면 개선에 나설 것”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경기도 학교급식 식자재 공급이 (재)경기도농수산진흥원(원장 안대성, 이하 경기진흥원)의 ‘독점’이며, 이 같은 독점이 학교급식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기영양교사회(회장 이미정, 이하 영양교사회)은 지난달 ‘학교급식 독점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학교 무상급식비를 지원하는 경기도(도지사 김동연)를 향해 “모든 학교에 식자재를 일괄구매해 공급하는 독점 형태의 모순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최소한 2개의 공공센터를 선정해 경쟁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내 학교급식에 식재료를 일괄 공급하는 경기도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 전경. 경기영양교사회는 이같은 체재가 '독점'이라고 규정하며 경쟁체재 구축을 요구했다.

영양교사회는 “친환경 학교급식이 처음 도입할 당시에 비해 많은 발전을 해온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경기도가 친환경농산물 보조금을 지원하며 진행하는 친환경 무상급식이 학교급식을 발전시킬 것이라는 기대도 잠시 있었지만, 지금은 한계를 모르고 식자재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누구도 방어할 수 없는 가격구조에 허울만 있는 ‘가격결정협의회’가 조정할 수 있는 품목은 극히 일부인 데다 그마저도 조정에 한계가 있다”며 “현재 급식에 필요한 식자재 가격은 경기도 친환경급식지원센터와 경기진흥원이 일방적으로 제시한 가격을 모두 주어야 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단가로 비싸게 납품받고 있는데 오히려 품질은 가격에 반비례한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이 모든 것이 독점으로 인한 폐해로, 경쟁 구도를 통해 가격을 안정시키고 식자재 품질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양교사회는 또 “영양(교)사가 급식 식단을 검토할 충분한 시간이 확보되고, 식자재 단가가 적정해야 급식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건강한 식단구성과 식생활 지도 방안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에 식자재 납품의 경쟁 구도 구축을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영양교사회의 요구에 대해 일단 경기도는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경기도 친환경급식지원센터 관계자는 “(공식 입장에 대해)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 것 같다”면서도 “다만 (식자재 품질 저하 등의)문제점이 있다면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학교급식협력과 관계자는 “독점 혹은 경쟁체제 구축 여부는 실무부서에서 답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경기진흥원 관계자도 “경기도로부터 급식 업무를 위탁받는 입장이어서 답변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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