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체중 노인 4명 중 1명 이상 ‘빈혈’ 증상
국내 저체중 노인 4명 중 1명 이상 ‘빈혈’ 증상
  • 정명석 기자
  • 승인 2022.12.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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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대 이윤나 교수팀, 노인 3700여명 분석 결과
저체중 노인의 당뇨병ㆍ고혈압 유병률은 상대적으로 낮아

[대한급식신문=정명석 기자] 국내 저체중 노인은 4명 중 1명 이상이 빈혈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저체중 노인일수록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낮았다.

이같은 결과는 신구대 식품영양학과 이윤나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65세 이상 노인 3724명(남 1642명, 여 2082명)을 대상으로 체형별 여러 질병 유병률과 영양소·열량섭취 상태 등을 분석한 결과에서 도출됐다.

국내 노인 중 4명 중 1명은 저체중인 상태에서 빈혈 증상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노인 중 4명 중 1명은 저체중인 상태에서 빈혈 증상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팀은 노인의 키와 체중을 기준으로 체질량지수(BMI)를 산출한 뒤 이를 기준으로 저체중(18.5 미만)·정상 체중(18.5 이상, 23 미만)·과체중(23 이상, 25 미만)ㆍ비만(25 이상) 등 네 그룹으로 분류했다.

저체중 그룹은 전체 노인의 2.5%였다. 비만 그룹에 속하는 노인의 비율이 38%로, 정상 체중 그룹 노인(33.7%)보다 높았다. 과체중 그룹의 비율은 33.7%였다.

분석 결과 저체중 그룹에 속한 노인은 지방 섭취량은 지나치게 적고, 탄수화물 섭취량은 과다했다. 매일 섭취하는 열량에서 탄수화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75% 이상이고, 지방의 점유율은 15% 미만이었다. 정부는 하루 총 섭취 열량의 55∼65%를 탄수화물, 7∼20%를 단백질, 15∼30%를 지방에서 얻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저체중 노인은 비타민 A·비타민 C·나이아신·칼슘·칼륨의 섭취량이 권장량의 8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교수팀은 “노인의 식사에서 탄수화물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상대적으로 단백질 섭취가 줄어 단백질 공급 식품에 풍부한 비타민·미네랄 등 소중한 영양소의 섭취가 부족해질 수 있다”며 “특히 저체중 노인의 비타민 C 섭취량이 부족했는데 비타민 C 같은 항산화 영양소의 섭취가 적으면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쉬워진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우리나라 노인의 체질량지수에 따른 영양소 섭취 수준과 건강 상태 비교: 저체중 노인을 중심으로)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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