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아직 ‘대학급식’ 보다는 못한 ‘군급식’ 
[학술] 아직 ‘대학급식’ 보다는 못한 ‘군급식’ 
  • 정명석 기자
  • 승인 2023.01.06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학급식 대비 군급식 ‘만족’ 22.4%… ‘불만’ 무려 46.9% 
군급식, 식습관 개선 등 영향… 군급식 개선, 대다수 ‘긍정 

■ 연구자 전민선 충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대한급식신문=정명석 기자] 군급식의 만족도가 같은 연령대 젊은이들이 접하는 ‘대학급식’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정부가 전폭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군급식 대규모 개편 노력과 변화 흐름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이같은 결과는 전민선 충남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2021년 3월 10일부터 17일까지 모든 복무 형태의 전역 대학생 3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확인됐다. 

군급식에 대한 만족도가 대학급식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설문 응답자 69.5%가 군급식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군급식의 미래를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군급식에 대한 만족도가 대학급식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설문 응답자 69.5%가 군급식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군급식의 미래를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학 재학 중 입대한 장병이라면 군급식을 접하며 자연스럽게 학교 및 대학급식과 비교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대학급식은 군급식과 달리 식자재 조달이 자유롭고, 이용자의 자유도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군급식과는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용자가 같은 연령대라는 측면에서는 상호 비교가 불가피하다. 

먼저 ‘대학급식 대비 군급식 만족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46.9%가 ‘불만족’이라고 응답했고, ‘만족’이라는 답변은 22.4%에 그쳤다. 구체적인 평가에서도 음식의 맛, 온도, 신선함 등 음식에 관한 지표는 물론 식당 이동동선, 조명, 청결 및 편리, 급식 종 사자의 친절성 등 26개 항목 전체에서 모두 대학급식이 군급식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나마 김치의 양과 영양가 부분에서 평가는 비슷했다. 

전역 후에도 군급식에 대한 이미지는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부정적’ 답변이 51.9%였고, ‘긍정적’ 답변은 19.8%에 그쳤다.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개인 기호 미충족’이 38.4%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배식량 부족(14.2%)’ ‘급식시설의 열악함(9.1%)’ 순이었다. 반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25.5%가 ‘규칙적인 식사’를 들었고, 11.6%는 ‘영양이 고른 식사 제공’이 라고 답했다. 

다음 ‘영양가가 높다고 생각하는가’는 질문에는 전체의 50.3%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군급식이 식습관 형성에 도움되는가’는 질문에 37.7%가 ‘그렇다’고 대답해 ‘그렇지 않다(26.4%)’는 의견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식습관과 관련해 ‘편식이 교정됐는가’는 질문에는 ‘조금 변화(36.5%)’와 ‘많이 변화(9.4%)’라는 의견이 ‘아니다 (39.3%)’에 비해 다소 높게 나타나 군급식이 식습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군급식에 장병들의 의견이 잘 반영되는가’라는 질문에 72%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수직·보수적인 문화 때문(27.4%)’ ‘의견 반영제도 부족(17.6%)’ ‘관리자의 관심 부족(14.5%)’순으로 나타나 여전히 군 급식 문화가 다소 경직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적지 않은 장병들이 군급식 변화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5~6년 전부터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해 군급식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도 기준 장병 1인당 1일 급식단가는 1만3000 원으로, 지난 2019년(8012원)에 비해 4년 만에 5000원이 인상됐으며, 브런치와 메뉴 선택권 도입 등 전 격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응답자 318명 중 221명(69.5%)이 ‘긍정’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 가장 많은 58명은 ‘민간 상용품 사용 증가’를 꼽았고, ‘주기적 만족도 조사 실시(52 명)’ ‘군급식에 대한 내·외부 관심 증가(44명)’ ‘급식비 증가(37명)’ ‘다 양한기호 반영(30명)’ 순이었다.

반면 변화 방향이 긍정적이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 97명(30.5%) 중 35명은 ‘의견 반영이 어려워서’라고 답해 다시 한번 경직된 군급식 문화에 실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군급식 현실과 정책의 간극(32명)’ ‘급식비 소극적 상승 (13명)’ ‘급식 종사자 노력 부족(10 명)’ ‘기타(7명)’ 의견도 있었다. 

종합해보면, 전역자들의 대학급식 대비 군급식 만족도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맛과 다양성이며, 다음은 양이었다. 반면 시설의 쾌적함과 편리함, 위생 및 서비스는 전역자들의 만족도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자는 “군급식 만족도 향상을 위해서는 급식자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및 제도 정착과 대학급식 등 민간급식 트렌드를 연구해 맛과 다양성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