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중학생 영양소 섭취, 성별 따라 달랐다 
[연구] 중학생 영양소 섭취, 성별 따라 달랐다 
  • 정명석 기자
  • 승인 2023.01.30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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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학교 영양사, 중학생 급식 잔반 실태·영양 섭취율 연구 
“영양소 섭취 차이 반영한 잔반 인식 개선과 영양교육 필요해” 

[대한급식신문=정명석 기자] 남자 중학생이 여중생에 비해 모든 음식의 섭취율이 높은 가운데 남학생은 단백질, 칼슘, 철, 비타민 A를, 여학생은 티아민과 리보플라빈을 더 많이 섭취했다. 다만 성별과 무관하게 평균적으로 칼슘, 철, 리보플라빈, 비타민 A·C 섭취율은 다소 부족했다. 

이처럼 학생 성별에 따른 영양소 섭취의 차이가 있어 이를 반영한 잔반 인식 개선과 영양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과는 박소영 경기 성남시 청솔중학교 영양사가 2019년 7월 8일부터 12일까지 경기도 성남의 한 중학교 남·녀학생 37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잔반량과 영양 섭취량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중학생 성별에 따른 잔반율과 영양 섭취율을 조사한 결과, 모든 음식에서 남학생의 음식 섭취가 여학생보다 높았다. 
중학생 성별에 따른 잔반율과 영양 섭취율을 조사한 결과, 모든 음식에서 남학생의 음식 섭취가 여학생보다 높았다. 

경기도교육청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학교급식의 잔반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9년 학교급식 잔반은 총 5만6828t으로 2018년에 비해 2.8% 증가했다. 학생수 감소로 전체 급식인원이 감소했음에도 잔반량은 늘었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잔반 처리비용도 매년 증가 추세다. 

일반적으로 학교급식의 영양소 상정은 잔반 없는 완식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따라서 학교급식은 청소년에게 중요한 영양소를 빠짐없이 섭취하도록 구성하지만, 청소년의 잔반이 점점 늘어 모든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연구자는 잔반 원인과 대책을 찾기 위해 남학생과 여학생으로 그룹을 나눠 잔반과 영양 섭취 실태를 파악했다. 

설문조사에서는 남학생 59.3%가 ‘잔반을 남기지 않는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보통 남김’이 29.1%, ‘많이 남김’이 11.6%로 나타났다. 여학생은 ‘남기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41%인 반면 ‘보통 남김’은 가장 많은 43.7%, ‘많이 남김’은 15.3%였다. 

가장 많이 남기는 식자재는 채소가 60.1%로 가장 많았고, 다음 수산물(20.6%)과 콩류(13.5%)가 뒤를 이었다. 남기는 이유를 중복으로 선택한 결과에서는 ‘싫어하는 음식이어서’가 62.3%, ‘맛이 없어서’가 57%, ‘양이 많아서’가 47.9%로 나타났다. 

잔반 감소 교육 경험은 의외로 많지 않아 남학생의 67.9%와 여학생의 54.1%가 교육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교육 제공자는 ‘영양사·배식 종사원’이 67.3%로 가장 많았고, ‘담임 선생님’이 15.3%를 차지했다. 

가정 내 잔반교육은 81.2%가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교육에도 ‘잔반을 남기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체 학생의 50.3%에 불과해 가정내 잔반교육의 실천율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대상자의 학교급식 섭취율의 경우 남학생은 72.2%, 여학생은 62%를 섭취했다. 구체적으로 밥과 주찬(육류), 김치류는 평균 65% 이상 섭취율을 보였으나 국과 나물 등은 평균 50% 미만에서 최저 34.4%의 섭취율을 보였다. 특히 여학생은 모든 음식에서 남학생보다 섭취율이 낮았다. 

영양소는 남학생이 단백질, 칼슘, 철, 비타민 A 섭취율이 높은 반면 여학생은 티아민과 리보플라민 섭취율이 더 높았다. 또한 단백질과 티아민은 각각 176.6%, 194.4%로 ‘학교급식 영양관리기준’을 초과해 섭취했으나 칼슘(50.1%), 철(86.7%), 비타민 A(67.4%), 리보플라빈(73.7%), 비타민 C(39.6%)는 부족하게 섭취했다. 

결론적으로 영양소 중 칼슘은 성장기 중학생에게 매우 중요하지만, 학교급식으로 섭취하는 비율은 낮아 추가 섭취가 필요하다. 또한 여학생은 급격한 신체 성장과 월경 등으로 인한 혈액 손실이 남학생보다 커 철분 섭취를 높이는 식단과 보충제 복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연구자는 “여학생은 비만도가 높지 않음에도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해 식사량을 줄이는 다이어트를 하는 경향이 있다”며 “영양교육 시 올바른 신체 인식과 더불어 성장기 영양 섭취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중학생의 학교급식 잔반 실태 및 영양섭취 평가)는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2022년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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