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별 배추 상태 따라 나트륨 함량 달라… 영양성분표와 실제 함량 차이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시판 배추김치의 나트륨 함량이 제조업체별로 최대 두 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판 배추김치의 100g당 나트륨 함량은 856㎎으로, 다른 시판 배추김치(434㎎)의 2배에 가까운 수치로 나타난 것이다. 아울러 계절별로 염도가 달라 표기 영양성분과 실제 나트륨 함량이 다른 문제도 있었다.
이 조사 결과는 세계김치연구소 서혜영 책임연구원팀이 2021년 6월부터 2022년 2월까지 국내 김치 제조업체 8곳의 시판 김치 제품 16건을 수거해 제조업체별 나트륨 함량을 검사한 결과 나타났다.

이 연구(시판 배추김치의 나트륨 함량 모니터링)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8개 업체에서 제조한 배추 포기김치의 업체별 평균 나트륨 함량은 100g당 534~783㎎이었다. 연 매출 300억 원 이상인 대규모 김치제조업체에서 생산된 배추김치라도 회사별로 평균 나트륨 함량에서 상당한 차이를 나타냈다(A업체 534㎎, B업체 627㎎).
연 매출 50억 원 이상 300억 원 미만인 업체의 평균 나트륨함량도 업체별로 달랐다(C업체 571㎎, D업체 612㎎, E업체 583㎎, F업체 612㎎).
연 매출 50억 원 미만인 소규모 업체(2곳) 제품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상대적으로 높았다(G업체 783㎎, H업체 646㎎).
또한 김치를 생산한 계절에 따라 나트륨 함량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봄·여름에 생산된 김치는 가을·겨울에 생산된 김치보다 나트륨 함량이 적었다.
각 김치제조업체의 계절별 배추김치 나트륨 함량 차이는 26.8~64.3%에 달했다. 이런 계절별 나트륨 함량 차이로 인해 제품에 표시된 배추김치의 나트륨 함량이 실제 측정한 나트륨 함량의 120%를 대부분 초과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따르면 제품의 나트륨 실제 측정값은 제품 영양성분표에 표시된 나트륨 함량의 120% 미만이어야 한다.
서 연구팀은 “계절별 나트륨 함량이 다른 이유는 배추의 품질에 따라 절임에 필요한 소금량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며 “원료 및 제조공정에 의한 비의도적 표시기준 위반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김치류 특성에 맞는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