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배추김치 나트륨, 표기 영양성분은 ‘못믿겠네’
시판 배추김치 나트륨, 표기 영양성분은 ‘못믿겠네’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3.02.0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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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별 시판 배추김치 나트륨 함량 조사 결과 두 배까지 차이
계절별 배추 상태 따라 나트륨 함량 달라… 영양성분표와 실제 함량 차이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시판 배추김치의 나트륨 함량이 제조업체별로 최대 두 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판 배추김치의 100g당 나트륨 함량은 856㎎으로, 다른 시판 배추김치(434㎎)의 2배에 가까운 수치로 나타난 것이다. 아울러 계절별로 염도가 달라 표기 영양성분과 실제 나트륨 함량이 다른 문제도 있었다.

이 조사 결과는 세계김치연구소 서혜영 책임연구원팀이 2021년 6월부터 2022년 2월까지 국내 김치 제조업체 8곳의 시판 김치 제품 16건을 수거해 제조업체별 나트륨 함량을 검사한 결과 나타났다.

시판 배추김치의 나트륨 함량이 회사별, 제조 계절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판 배추김치의 나트륨 함량이 회사별, 제조 계절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시판 배추김치의 나트륨 함량 모니터링)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8개 업체에서 제조한 배추 포기김치의 업체별 평균 나트륨 함량은 100g당 534~783㎎이었다. 연 매출 300억 원 이상인 대규모 김치제조업체에서 생산된 배추김치라도 회사별로 평균 나트륨 함량에서 상당한 차이를 나타냈다(A업체 534㎎, B업체 627㎎).

연 매출 50억 원 이상 300억 원 미만인 업체의 평균 나트륨함량도 업체별로 달랐다(C업체 571㎎, D업체 612㎎, E업체 583㎎, F업체 612㎎).

연 매출 50억 원 미만인 소규모 업체(2곳) 제품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상대적으로 높았다(G업체 783㎎, H업체 646㎎).

또한 김치를 생산한 계절에 따라 나트륨 함량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봄·여름에 생산된 김치는 가을·겨울에 생산된 김치보다 나트륨 함량이 적었다.

각 김치제조업체의 계절별 배추김치 나트륨 함량 차이는 26.8~64.3%에 달했다. 이런 계절별 나트륨 함량 차이로 인해 제품에 표시된 배추김치의 나트륨 함량이 실제 측정한 나트륨 함량의 120%를 대부분 초과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따르면 제품의 나트륨 실제 측정값은 제품 영양성분표에 표시된 나트륨 함량의 120% 미만이어야 한다.

서 연구팀은 “계절별 나트륨 함량이 다른 이유는 배추의 품질에 따라 절임에 필요한 소금량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며 “원료 및 제조공정에 의한 비의도적 표시기준 위반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김치류 특성에 맞는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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