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 변화하는 식품 트렌드와 새로운 메뉴 
[나침반] 변화하는 식품 트렌드와 새로운 메뉴 
  • 조성현 워커힐호텔 셰프 
  • 승인 2023.02.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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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현 워커힐호텔 셰프 
조성현 워커힐호텔 셰프 
조성현 워커힐호텔 셰프 

식품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글로벌 푸드 시장을 이끄는 미국 트렌드를 살펴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미국스페셜티식품협회(SFA, 이하 미국식품협회)가 예측한 푸드 트렌드는 식품 업계의 혁신 방향과 소비자 선호도를 분석한 자료로, 식품 관계자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미국식품협회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자택 격리기간 동안 많은 소비자들은 요리를 하고 싶었던 반면 귀찮아했고, 여전히 식당 수준의 음식을 원하면서도 원재료와 노동력 등에 따른 가격상승에 주문을 꺼려했다. 이에 따라 편의성에 맛, 품질을 보장하는 가공식품과 밀키 트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편의성이 최우선이라면 지속 가능성과 환경은 그다음 소비 가치이다. 기후 문제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미래 식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재료와 업사이클 재료, 친환경 포장을 특징으로 하는 제품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사 시작부터 음식 처분까지 친환경이며, 음식 포장 용기와 분리 수거까지 모두 ‘식사이클링’하게 하는 것이 트렌드라 볼 수 있다. 식물성 식품의 지속 성장 또한 이런 흐름에 중요한 역할 을 한다. 

이와 함께 대체육의 인식이 넓어지면서 해산물의 대안도 찾고 있다. 이같은 수요의 핵심은 영양과 질감, 풍미를 전통적인 생선과 일치시키는 것으로, 새로운 특허와 기술이 공간을 채우는 등 해양 양식은 전통 농업의 옵션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건강과 먹는 재미 사이 균형을 찾으면서 최근 제조업체들은 모든 제품에 기능성 성분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건강에 좋은 것을 찾는 것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 건강과 함께 먹는 기쁨에 대한 필요성이 급증했다. 이로 인해 자신이 잘한 것에 보상하려는 식욕과 기능적인 웰빙이 조화를 이루는 제품이 늘고 있다. 

우리 음식에 매운맛 열풍도 매운 마라나 스리라차를 혼합한 소스 등 순화된 ‘퓨전 소스’로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흥미롭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로제 떡볶이를 통해 퓨전 소스인 ‘K-로제’가 탄생됐다. 로제소스는 토마토소스에 우유와 크림을 섞지만, K-로제는 토마토소스 대신 고추장을 넣는다. 실제 떡볶이나 찜닭, 치킨 등에 사용되며, 미국에서도 고추장 크림소스가 햄버거 등에 활용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크림의 유지방이 고추장의 매운맛을 완화해준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아시아 식품이 세계에서 주목받으며 감칠맛이 트렌드로 꼽히고 있다. 미국은 올해 식품 트렌드로 아시아 지역의 감칠맛을 꼽았으며, 글로벌 식품업체들도 표고버섯이나 다시마, 가쓰오부시 등을 이용한 감칠맛 소스를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도 TV와 SNS를 통해 참치액을 이용한 레시피가 소개되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참치액은 훈연참치 농축액에 다시마, 무 추출액 등을 더한 액상 조미료로, 미역국이나 달걀말이, 된장찌개, 김밥, 나물무침 등 다양한 음식에 일명 ‘만능소스’로 불리며 사용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빠르게 변하는 식품 트렌드. 그중 참치액처럼 번거로움 없이도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편리함은 요리에 관심이 많은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 급식 분야에서도 변화된 식품 트렌드가 반영된 새로운 메뉴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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