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던 ‘귀리껍질’의 변신, 여성 갱년기의 구세주로
쓸모없던 ‘귀리껍질’의 변신, 여성 갱년기의 구세주로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3.02.16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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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연구팀, 연구 통해 골다공증 완화·체중 증가 억제 확인
귀리껍질이 에스트로겐 분비 촉진, “기능성식품 소재 활용가능성”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갱년기 증상으로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그동안 쓸모가 없어 버려지던 귀리 껍질이 의외로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확인됐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은 16일 일명 ‘겨’라고 불리던 귀리 껍질이 골다공증 완화와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최초로 구명하고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귀리 껍질
귀리 껍질

주식으로 쓰이는 주요 작물 중 하나인 귀리는 그동안 다양한 연구를 통해 베타글루칸, 아베나코사이드, 아베난쓰라마이드 등의 기능 성분을 함유하고 있음이 확인된 상태다. 귀리의 건강 기능성이 알려지면서 국내 귀리 생산과 소비도 늘고 있다. 하지만 수확량의 40%를 차지하는 귀리 껍질은 대부분 버려지거나 가루로 만들어 사료로 쓰이는 수준에 그쳤었다.

농진청 연구팀은 먼저 갱년기를 유도한 실험용 쥐에 귀리 껍질 속 추출물을 7주간 투여하고 지켜본 결과 추출물을 투여하지 않은 쥐에 비해 체온이 낮아지고 체중 증가량이 39%나 억제된 사실을 확인했다. 중성지방과 총콜레스테롤은 각각 12%, 20.6% 감소했다. 이 밖에도 난소 절제로 작아진 자궁 크기가 265% 회복됐고, 복부지방 생성이 37% 억제됐으며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 분화가 32% 촉진됐다.

이같은 결과의 원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관련이 있음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귀리 껍질 속 추출물이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에스트로겐 신호전달 관련 단백질(p-AKT, p-ERK) 발현을 촉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성 갱년기 증상의 가장 큰 원인은 여러 요인에 의해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는데 귀리 껍질 속 추출물은 신체에 부담을 주지 않은 채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농진청 최준열 작물기초기반과장은 “이번 연구는 귀리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버려지던 귀리 껍질을 활용해 새로운 기능성 제품을 재탄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부산물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 소재 개발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원료 표준화와 안정적인 원료공급 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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