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린이 빈혈비율, 남한 어린이의 세 배
북한 어린이 빈혈비율, 남한 어린이의 세 배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3.02.21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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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하은희 교수팀, 국제기구 자료 비교 연구결과 발표
“영양섭취 부족이 원인, 초미세먼지 배출 등 환경적 요인도 영향”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북한 어린이의 빈혈 비율이 남한 어린의 3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결과는 이화여대 의대 의학과 하은희 교수팀이 2000∼2017년 세계은행(World Bank)·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국가별 연간 사망률·유병률·환경지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 확인됐다. 이 연구결과(2000~2017년 남한과 북한의 환경 영향에 따른 건강패턴 및 격차 비교 분석)는 ‘이화의학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북한의 어린이들이 밥을 먹고 있는 모습.(사진출처:AP연합뉴스)
북한의 어린이들이 밥을 먹고 있는 모습.(사진출처:AP연합뉴스)

논문에 따르면 남·북한 어린이의 건강 상태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북한 어린이는 빈혈과 저체중 위험이 크지만 남한 어린이는 과체중·비만 비율이 높았다. 북한 어린이의 빈혈 유병률은 30%대로 남한 어린이(10%대)의 거의 세 배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남한에서는 과체중·비만 비율이 증가하는 대신 저체중 비율은 감소하는 반면 북한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며 “이는 영양섭취 부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영양섭취 부족이 어린이의 영양실조로 이어져 빈혈과 저체중이 나타나고 남한에선 포화지방 섭취와 서구화한 식생활이 과체중과 비만율이 높이는 요인이란 것이다. 

한편 연구팀은 대기오염배물질 배출 등 환경지표도 어린이의 건강상태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고 언급했다. 초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 오염 물질의 높은 배출은 폐렴ㆍ천식 등 호흡기 질환 발생률을 높이는 방아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초미세먼지의 배출량은 남한보다 1.3배 많은 반면 이산화탄소·이산화질소·메탄 등 다른 환경오염물질 배출은 남한이 훨씬 많았다.

북한의 초미세먼저 배출량은 36.5㎍/㎥로 남한(28.3㎍/㎥)의 약 1.3배였다. 반면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산화탄소 배출량·메탄 배출량은 남한이 북한보다 각각 4.6배·4.4배·1.7배 높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북한에서 연소율이 낮고 열효율이 낮은 취사·난방 연료와 질이 낮은 석탄을 많이 사용해 초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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