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영양사를 대신할 수 있을까?
A.I, 영양사를 대신할 수 있을까?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3.02.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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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 예측·잔반 감소 등 장점이 있지만, 대체는 불가능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삼성웰스토리(사장 정해린)가 A.I(인공지능) 전문기업 ‘코그넷9’과 손잡고 식판을 스캔해 남은 음식의 종류와 양을 분석할 수 있는 ‘잔반분석 A.I 시스템’을 개발해 위탁급식 사업장에 구축했다. 삼성웰스토리가 구축한 잔반 분석 A.I는 단체급식에 최적화한 시스템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삼성웰스토리가 구축한 A.I 시스템은 코그넷9 외에도 스타트업 기업인 ‘누비랩’도 보유하고 있다. 누비랩 역시 코그넷9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A.I 푸드스캐너’ 기술을 개발해 전국의 여러 학교에 보급하고 있다. 

이처럼 조금씩 A.I가 단체급식 분야에도 적용되면서 결국 단체급식산업도 A.I가 혁신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유의미한 변화가 오기까지 매우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의외로 많다.

코그넷9이나 누비랩의 A.I 기술은 기본적으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긴 시간 동안 쌓여온 식수인원, 식단 정보, 식자재 종류, 조리법 등의 데이터를 A.I에게 학습시키고, 이를 토대로 분석해 대안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즉 A.I가 최적화된 식단을 찾아내고, 선호도 높은 식자재를 고르며, 더 나아가 식수인원까지 예측하는 것이 현재까지 발전된 A.I 수준이다. 

하지만 의외로 이 같은 A.I의 능력을 ‘혁신적’이라고 평가하는 영양사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이미 영양사들이 급식 업무를 충분히 성공적으로 수행해왔기 때문에 A.I가 투입된다 해도 수행 예정 업무 일부를 줄여줄 뿐 영양사를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형위탁급식업체 소속의 한 영양사는 “단순해 보이나 단체급식 운영은 수많은 변수와 돌발상황의 연속인지라 이 업무를 A.I가 대체한다는 것은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A.I는 데이터 정리와 확보 등을 통해 영양사의 업무를 획기적으로 ‘보조’해줄 수 있는 수단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영양사는 “A.I 기술로 식생활교육과 개인의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건 크게 환영할 일이지만, 영양사를 대신할 수는 없다”며 “헬스케어 영역은 가능할지 몰라도 단체급식소는 여전히 영양사가 반드시 필요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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