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양사의 가치와 역할, 전파할 겁니다” 
[인터뷰] “영양사의 가치와 역할, 전파할 겁니다” 
  • 박준재 기자
  • 승인 2023.03.10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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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 식품영양학과 박은희 씨, 영양사 국가고시 전국 수석 
“‘영양사는 식단만 짜는 사람’이라는 고정관념 바꾸고 싶어요”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 ‘영양사’라는 직업에 대해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급식을 먹으면서 가운을 입고 애들과 이야기하는 영양사 선생님을 스치듯이 본 게 전부였으니까요. 식품영양학과를 선택한 것도 무슨 큰 뜻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그런데 대학 입학 후 영양사라는 직업에 대해 배우다 보니 큰 매력을 느꼈어요. 영양사가 되면 스스로 보람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시험을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돼 행복해요.”

지난 1월 발표된 제46회 영양사 국가시험에서 국립목포대학교(총장 송하철) 식품영양학과 박은희 씨가 총 220점 만점 중 216점을 획 득해 전국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목포대 식품영양학과 박은씨
목포대 식품영양학과 박은씨

‘이러한 성과를 얻을 줄 몰랐다’는 박씨는 “자가채점을 하면서 아리송했던 문제들이 모두 정답이어서 ‘점수가 잘 나오겠다’고 생각했지만, 수석 타이틀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아직도 잘 믿어지지 않는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3년간 착실히 기본개념을 다져 온 박씨는 4학년이 되면서 시험 준비에 돌입했고, 시험 3개월 전인 9월부터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박씨는 “기출문제만 외우는 식의 방법보다는 개념 정리가 큰 도움이 됐다”며 “올해는 시험과목 중 ‘영양학’이나 ‘생화학’보다 ‘급식’이 특히 어려웠는데, 학과 커리큘럼을 착실하게 다진 것이 큰 도움이 돼 결과적으로 모두 정답을 맞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학교가 운영하는 ‘영양사 국가시험 대비 반’ 수업이 큰 도움이 됐다”며 “학교 측과 교수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박씨는 먼저 ‘대기업 영양사’가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영양교사를 준비할 수도 있지만, 당장은 급식 현장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서다. 또한 영양사라는 직업이 가진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는 작은 소망도 내비쳤다. 

“급식을 운영하기 위해 영양사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는지 정작 피급식자들은 잘 알지 못하잖아요. 영양사는 단순히 ‘식단만 짜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물론 답답하고 힘든 순간도 있겠지만, ‘보람’이 더 클 것이라는 생각도 해요. 음식으로 여러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 영양사 말고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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